"반도체와 전력, 에너지, AI와 함께 같이 가야"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시세 차익을 노린 빈번한 매매와 레버리지 투자 대신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장기투자가 부를 축적하는 확실한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배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 상장 기념 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장 돈을 벌기 위해 싼 주식을 찾거나 레버리지에 손을 댄다"며 "두 번, 세 번 단기 매매에 성공해서 이익을 챙기더라도 한 번의 실패로 그동안 번 돈을 전부 날리게 된다. 순간의 이익을 좇는 반복적 매매로는 지속 가능한 부를 형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잘못된 투자로 보내는 2년, 3년의 허송세월은 먼 미래 복리 효과 관점에서는 2000배의 수익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며 "레버리지 얘기해서 아주 힘들다. 잘못된 곳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산업의 방향성을 믿고 길게 가져가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배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배 대표가 꼽은 성공 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방향성과 시간'이다. 그는 "지금 당장 저평가된 가치주보다는 세상을 바꿀 테크 기업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장기투자가 가져오는 복리 효과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배 대표는 '나스닥100 지수'를 예로 들며 "손주가 태어났을 때 비과세 한도인 2000만 원을 나스닥100에 넣어두고 55세 은퇴할 때까지 팔지 말라고 유언을 남겨보라"며 "연평균 15% 수준의 수익률을 55년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투자 원금은 2000배 넘게 불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률(10배 가정)을 감안해도 2000만원이 20억~40억원 가치의 거액으로 불어난다"면서 "지수 공급자가 시대에 맞춰 알아서 종목을 교체해주기 때문에 55년 동안 보유 기업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55년 차에 2100배였던 수익률은 60년 차가 되면 4300배로 2000배가 더 늘어난다"고 부연했다.
투자 유망 분야로는 빅테크와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산업을 제시했다. 배 대표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데이터센터"라며 "이를 작동시키는 반도체와 전력 산업이 가장 유망하다. 반도체와 전력, 에너지는 AI와 함께 같이 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완전히 주도하는 범용기술을 창조하기는 어렵더라도 반도체·조선·방산·원자력·자동차 등은 뛰어난 생태계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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