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시장 추모식 참석 논란…9·11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

기사등록 2026/08/09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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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2025년 9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 당시 희생된 뉴욕소방국(FDNY) 소속 소방관 343명을 추모하는 연례 석양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2025.09.11.
[뉴욕=AP/뉴시스] 2025년 9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 당시 희생된 뉴욕소방국(FDNY) 소속 소방관 343명을 추모하는 연례 석양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2025.09.11.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9·11 테러 참사 25주년을 앞두고 뉴욕시의 첫 무슬림 시장인 조흐란 맘다니의 연례 추모식 참석 여부가 유가족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매년 국립 9·11 기념관 및 박물관에서 2977명의 희생자 이름을 호명하며 열리는 추모식에 역대 뉴욕 시장들은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민주사회주의자인 맘다니 시장의 참석을 두고 일부 유가족과 정치권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그가 팔레스타인 권리를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해 온 점 등을 문제 삼으며, 그가 9·11 추모식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아내 그레이스를 잃은 조반니 갈란테 등이 시작한 시장 참석 금지 온라인 청원에는 약 8만명이 서명했다. 다만 CNN은 이 가운데 9·11 유가족이 몇 명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테러로 아들 크리스를 잃은 로버트 휴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논란을 즐기는 인물처럼 느껴진다며 "그가 온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불편하다. 만약 참석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내 일레인 휴즈 역시 시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유가족들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반면,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를 잃은 리즈 밀러는 "25년이 지난 지금은 서로를 향한 포용과 단합이 절실한 때"라며, 맘다니 시장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녀는 테러의 주범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에 대한 재판 등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과도한 정치 공세가 오히려 상처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93편의 탑승객 리치 과다뇨의 연인 디키 라펜타 역시 무슬림을 향한 맹목적인 시각과 희생양 만들기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시장실 측은 "9·11 당시 9살이었던 뉴욕 토박이 시장으로서, 이 엄숙한 날 뉴욕 시민들이 하나로 뜻을 모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라며 "도시를 분열시키는 소모적인 논쟁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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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8/09 15:5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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