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시루섬 예술제(사진=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1972년 태풍 베티와 맞서며 서로를 구했던 시루섬 주민의 희생·헌신·협동 정신을 재조명하는 문화예술제가 열린다.
충북 단양군은 오는 13~19일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과 시루섬 기적의 다리, 이끼터널 일원에서 제3회 시루섬 예술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 기간을 '시루섬 주간'으로 정한 군과 단양예총은 시루섬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조명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19일 오후 4시 토크콘서트에서는 수해 이전 시루섬의 모습과 54년 전 당시 상황을 되새기면서 50주년 기념행사 이후의 성과와 시루섬의 미래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군은 2022년 7월 시루섬 생존자 초청 기념행사 이후 시루섬 재조명 사업을 본격화다.
가수 이하린의 공연과 뉴그린합창단의 '고향의 봄' 합창, 수몰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생된 아기를 추모하는 살풀이 공연도 곁들여진다.
생존자들과 함께 시루섬 기적의 다리를 걷는 동행 투어에서는 그들의 증언을 직접 듣고 다리 주변의 모자상과 조형물에 담긴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수해 당시의 기록 사진과 시루섬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 시루섬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끼터널에서는 '그날을 기억한다'를 주제로 한 야외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수양개 빛터널 야외 동산에서 야간 버스킹과 LED 캔들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이 손에 든 198개의 불빛으로 당시 물탱크 위에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버텨낸 생존자들의 기적과 희망을 표현하게 된다.
주요 조형물과 전시장을 둘러보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해 미션을 완료한 관람객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소금 뱃길이었던 시루섬은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흥했던 곳이었으나 태풍 베티로 인해 44가구 250명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가 있다.
6만㎡의 섬 전체가 침수하면서 주민들은 높이 7m, 지름 5m 물탱크에 올라서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던 이 사건은 '시루섬의 기적'으로 불린다. 콩나물시루보다 더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압박과 충격을 견디지 못한 백일된 아기 등 8명이 희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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