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정준일 소극장 콘서트 - 피아노 여름 목소리' 리뷰
![[서울=뉴시스] 정준일. (사진 = NHN링크 제공) 2026.08.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9/NISI20260809_0002207868_web.jpg?rnd=20260809164434)
[서울=뉴시스] 정준일. (사진 = NHN링크 제공) 2026.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발라드의 계절은 이제 가을이 아닌 여름이다. 싱어송라이터 정준일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 영산극장에서 연 '2026 정준일 소극장 콘서트 - 피아노 여름 목소리'가 일깨워준 사실이다.
여름이 피부의 계절이라면, 발라드는 심장의 계절이다. 세상이 온통 끈적한 열기로 제 존재를 과시할 때, 발라드는 문득 당신의 그늘은 안녕한지 묻는다. 맹렬한 여름의 한복판, 고독을 마주한 이들은 정준일의 노래에 감응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짙어지는 여름에 발라드의 감정선이 도리어 가장 깊게 번지는 역설. 뜨거운 계절을 버텨내는 감성적인 이들에게, 그의 발라드는 훌륭한 서정적 방화벽이 된다.
버드나무가 무대 안으로 고스란히 들어온 듯한 연출 속에서, 정준일의 음악 파트너인 프로듀서 권영찬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안다타(Andata)'를 연주하면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사카모토가 2017년 발매한 정규음반 'ASYNC' 수록곡인 '안다타'는 동일본 대지진 때 가까스로 살아남은 침수된 피아노로 연주해 큰 여운을 전했다. 정준일은 이번 소극장 공연에서 '안다타' 한 곡만을 위해 고가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장만했다.
정준일은 이처럼 음악에 진심이다. 특히 노래를 그저 부르지 않는다. 그는 노래를 앓는다. 그 처절한 앓음 덕분에 객석의 청자도 기꺼이 함께 아파한다. 그의 미성은 날카로운 고열이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 깊은 곳에 뭉근한 미열을 안긴다.
여름이 피부의 계절이라면, 발라드는 심장의 계절이다. 세상이 온통 끈적한 열기로 제 존재를 과시할 때, 발라드는 문득 당신의 그늘은 안녕한지 묻는다. 맹렬한 여름의 한복판, 고독을 마주한 이들은 정준일의 노래에 감응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짙어지는 여름에 발라드의 감정선이 도리어 가장 깊게 번지는 역설. 뜨거운 계절을 버텨내는 감성적인 이들에게, 그의 발라드는 훌륭한 서정적 방화벽이 된다.
버드나무가 무대 안으로 고스란히 들어온 듯한 연출 속에서, 정준일의 음악 파트너인 프로듀서 권영찬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안다타(Andata)'를 연주하면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사카모토가 2017년 발매한 정규음반 'ASYNC' 수록곡인 '안다타'는 동일본 대지진 때 가까스로 살아남은 침수된 피아노로 연주해 큰 여운을 전했다. 정준일은 이번 소극장 공연에서 '안다타' 한 곡만을 위해 고가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장만했다.
정준일은 이처럼 음악에 진심이다. 특히 노래를 그저 부르지 않는다. 그는 노래를 앓는다. 그 처절한 앓음 덕분에 객석의 청자도 기꺼이 함께 아파한다. 그의 미성은 날카로운 고열이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 깊은 곳에 뭉근한 미열을 안긴다.
![[서울=뉴시스] 정준일. (사진 = NHN링크 제공) 2026.08.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9/NISI20260809_0002207863_web.jpg?rnd=20260809164233)
[서울=뉴시스] 정준일. (사진 = NHN링크 제공) 2026.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준일의 첫 피아노 스승인 피아니스트 임인건이 제자를 생각하며 지은 '짝사랑'이 울려 퍼질 때, 정준일은 "이 곡은 피아노로 연주해도 포크 같은 느낌이 든다"고 짚었다. 이어 '애니(Annie)', '말꼬리', '고요', '잘했어요', '넌 감동이었어'로 이어지는 '윤종신 메들리'를 선보였다. 정준일은 앞으로 공연에서 당분간 자신과 절친한 윤종신 노래를 부르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너무 좋아하는 노래들이지만, 새로운 구성을 생각해서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의 부제 중 하나는 '윤종신 굿바이'다.
이날 감정이 가장 깊게 일렁인 순간 중 하나는 단연 대표곡 '안아줘'를 부를 때였다. 곡에 영감을 줬던 20대 시절의 연인을 회고하며, 작별의 날 단 한 마디 '안아줘'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갔던 그녀를 정준일은 '좋은 친구'로 기억했다.
하지만 이토록 농밀한 앓음의 무대는 당분간 마주하기 어렵다. 정준일이 2011년 선재아트센터에서 첫발을 뗀 후 1, 2년 주기로 쉼 없이 열어온 소극장 콘서트를 잠정 중단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악기 편성으로 연달아 노래를 감당해야 하는 구성이 이제는 목에 무리를 준다는 의사의 진단 탓이다. 이는 노래를 더 오래, 더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가수가 선택한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방법론이다.
이날 감정이 가장 깊게 일렁인 순간 중 하나는 단연 대표곡 '안아줘'를 부를 때였다. 곡에 영감을 줬던 20대 시절의 연인을 회고하며, 작별의 날 단 한 마디 '안아줘'라는 말만 남기고 떠나갔던 그녀를 정준일은 '좋은 친구'로 기억했다.
하지만 이토록 농밀한 앓음의 무대는 당분간 마주하기 어렵다. 정준일이 2011년 선재아트센터에서 첫발을 뗀 후 1, 2년 주기로 쉼 없이 열어온 소극장 콘서트를 잠정 중단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악기 편성으로 연달아 노래를 감당해야 하는 구성이 이제는 목에 무리를 준다는 의사의 진단 탓이다. 이는 노래를 더 오래, 더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가수가 선택한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방법론이다.
![[서울=뉴시스] 정준일. (사진 = NHN링크 제공) 2026.08.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9/NISI20260809_0002207862_web.jpg?rnd=20260809164202)
[서울=뉴시스] 정준일. (사진 = NHN링크 제공) 2026.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앙코르 무대에 이르러서야 정준일은 비로소 홀로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가 직접 편곡해 연주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와 '오버 더 레인보우' 변주가 여름밤의 공간을 채웠다. 노래를 앓는 가수가 빚어낸 그늘 아래서, 객석의 미열은 묵묵히 위로받고 있었다.
이번 소극장 콘서트는 지난달 31일부터 매주 금토일을 함께 해왔다. 오는 16일까지 9회로 마무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번 소극장 콘서트는 지난달 31일부터 매주 금토일을 함께 해왔다. 오는 16일까지 9회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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