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대 내려왔지만…근원물가는↑
"근원물가 오름세는 통화 긴축 지속의 명분"
"백투백 인상할 상황 아냐…10월 인상할 듯"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7.29.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21380948_web.jpg?rnd=20260729110442)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의 주요 전제로 지목한 지표들이 모두 발표됐다. 엇갈리는 지표들 속에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신 총재를 비롯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은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한은은 지난달 동결 흐름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2.75%로 결정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로의 진입을 알렸다.
신 총재는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기존 전망치인 0.2%의 3배인 0.6%로 '깜짝 성장'을 해낸 상태다.
앞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1.8%로,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성장률이 이같이 높을 경우 다음 분기 성장률이 꺾이는 것이 통상적인 상황에서도 0.6%의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보는 한은의 우려를 뒷받침할 수치도 함께 확인됐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6% 증가해 성장률(0.6%)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6% 뛰었다. 199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실질 GDI는 생산 활동으로 얻은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소득 여건이 개선되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달 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2026.07.02.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21347463_web.jpg?rnd=20260702131437)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달 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신 총재가 지목한 또 하나의 축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4월 2.6%로 급등한 이후 5월과 6월 각각 3.1%와 3.2%를 기록하며 3%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전월(3.4%)보다 크게 낮아졌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지난 2023년 12월(2.8%)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신 총재는 근원물가가 향후 인플레이션을 좌우할 것이라고 짚은 바 있다.
신 총재는 지난달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 업무보고에 출석해 "비용 경로를 통한 인플레이션도 있지만, 경기 호황에 따른 성장의 견조한 흐름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계속 있다"며 "헤드라인보다 근원물가를 저희는 더 중요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된 당일 "소비자물가는 중동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 물가 안정 대책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 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7.1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21366355_web.jpg?rnd=20260716092850)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7.16. [email protected]
한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금리 인상 부담은 낮아진 가운데 근원물가 오름세를 고려하면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는 내년 말까지 2.5% 이상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전망"이라며 "쉽게 내려오지 않을 근원물가 경로는 물가 인식을 높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때문에 통화 긴축 지속의 명분이 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상반기 대폭 개선된 소득 여건과 그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를 고려하면 8월 연속 인상과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도 "헤드라인 둔화가 추가 인상 근거를 다소 약화시키는 방향이지만, 근원물가가 오히려 가속화됐고 연간 누적 상승률도 2.5%로 지난해 연간치(2.1%)를 웃돌고 있어 물가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했다.
반면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을 단행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도 다수 있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신 총재가 언급한 고환율 문제가 소폭 안정됐고, 생활물가도 떨어졌다는 측면 등에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와 주가 조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축소 등은 8월에 인상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낮춘다"며 "8월 동결 후 10월 인상을 거쳐 내년 1분기 한 차례 추가 인상으로 최종금리 3.25%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다음 인상 시점을 10월로 본다"며 "의사록상 연속 인상을 염두에 둔 위원이 사실상 없고, 매파적 발언의 전제였던 고환율과 자산시장 과열이 모두 완화됐다. 한은이 주시한다고 밝힌 생활물가도 급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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