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책 A씨 등 5명…관세법, 야생생물법 위반 혐의
2023년부터 10개월간 범행…과자통·속옷등 이용
'피규어', '인형' 은어 사용해 판매…95마리 압수
![[서울=뉴시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승학)는 6일 관세법, 야생생물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밀수 조직 총책 A씨와 밀수책 등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동부지검 제공) 2026.08.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6/NISI20260806_0002205980_web.jpg?rnd=20260806140818)
[서울=뉴시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승학)는 6일 관세법, 야생생물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밀수 조직 총책 A씨와 밀수책 등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동부지검 제공) 2026.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권혜인 수습기자 =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해외에서 국제 멸종위기종 등 외래 생물 200마리를 국내에 밀수해 아파트, 빌라, 고시원 등 주택가에 유통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승학)는 6일 관세법, 야생생물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밀수 조직 총책 A씨와 밀수책 등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외래생물종 200마리를 불법 밀수입해 국내 구매자들에게 판매·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초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돼 지난해 7월 송치된 밀수책 1명의 사건에서 단독 범행으로 보기에 어려운 전문적인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다고 보고 보완수사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다른 밀수책들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과 총책 A씨가 공범들과 공모해 총 14회에 걸쳐 야생생물 200마리를 밀수하고 54마리를 유통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수사 결과 A씨는 평소 하위 공범들에게 자신을 '스승' 등으로 부르게 하며 엄격한 상하관계를 구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유사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불송치된 전력이 있던 A씨는 당시에도 하위 공범의 허위 자백을 토대로 처벌을 모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공범들이 공항에서 적발되면 혼자 자리를 이탈하거나, 보관 부주의로 인한 동물 폐사의 책임을 묻고 수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세관 적발을 피하고자 동물의 입을 결박하거나, 어린 개체를 압박 포장해 수하물로 부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은닉 수단으로는 철제 과자 상자나 속옷 등도 이용됐다. 이 과정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다수의 동물이 폐사하기도 했다.
밀수한 동물은 인터넷 파충류 카페에 '피규어', '인형' 등 은어를 사용해 광고한 뒤, 거래가 성사되면 고속버스 택배로 전국 각지에 배송했다.
이렇게 유통된 동물들은 인구 밀집 지역인 아파트, 고시원, 빌라 등에서 사육되거나 재판매됐다. 이 중에는 맹독을 가진 코브라도 포함돼 있었다.
최근 여주 소양천에서 샴악어가, 양주 아파트에서 뱀이, 대구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대형뱀이 발견되는 등 전국 주거지에서 외래 야생생물이 자주 출몰한 배후에는 이 같은 유통 구조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4년 8월 사천에서 발견된 바다악어 사체는 실제 A씨가 유통시킨 개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코브라, 양쯔강악어, 검정늪거북을 포함해 CITES Ⅰ·Ⅱ급에 해당하는 국제 멸종위기종 등 야생생물 총 95마리를 압수해 국립생태원에 위탁 보호 조치했다.
지난 1975년 발효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멸종 위험 야생생물을 보호대상으로 지정해 국제거래를 제한한다. 우리나라도 야생생물법을 통해 협약을 이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국제 멸종위기종의 불법 거래를 차단함은 물론, 주거 밀집지역에서 사육되던 위험 야생동물을 압수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차단했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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