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 장군 된 지 6개월인데 美육군 수장?…공화당 반대에 지명부터 막혔다

기사등록 2026/08/05 16:58:54

최종수정 2026/08/05 17:16:23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에른스트 등 공화당 의원 반대…행정부, 5월부터 지명 발표 미뤄

대장 진급 약 6개월…WSJ "역대 다수는 18개월 이상 대장급 보직"

상원 군사위 표 부족…지명안은 아직 공식 제출도 안 돼

[에어포스원=AP/뉴시스]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재진에 발언하는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2026.03.10.
[에어포스원=AP/뉴시스]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재진에 발언하는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2026.03.10.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크리스토퍼 러니브 육군참모총장 직무대행의 공식 지명을 추진했지만,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의 반대로 발표가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으로 진급한 지 약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인선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와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조니 에른스트 아이오와주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이 러니브 인선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러니브의 지명 발표를 앞두고 있었지만,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이 군사위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을 전한 뒤 발표를 미뤘다고 한다. 아직 공식 지명이 이뤄지지 않은 단계로, 지명이 철회되거나 상원에서 부결된 것은 아니다.

상원 군사위는 공화당 14명과 민주당·무소속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WSJ은 공화당 위원 전원이 찬성하지 않으면 러니브 인선이 군사위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에른스트 의원이 러니브의 대장 경력이 짧다는 점 등을 들어 인선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니브는 지난 2월 6일 미 육군참모차장에 취임하며 대장으로 진급했다. WSJ은 역대 육군참모총장 다수가 취임 전 대장으로 최소 18개월 근무했다고 전했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국방부와 헤그세스 장관은 러니브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행으로 보여준 지도력을 지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인사가 공식 지명돼 상원 인준을 받도록 백악관·상원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커 위원장과 러니브 측은 논평하지 않았고, 에른스트 의원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아이오와주 육군 주방위군에서 중령으로 복무한 에른스트 의원은 2025년 헤그세스의 국방장관 인준 과정에서도 여성의 군 복무와 군내 성폭력 방지책에 관해 공개적으로 설명을 요구했다. 다만 최종 표결에서는 헤그세스 인준에 찬성했다.

러니브는 제82공수사단장과 주한 미8군사령관을 지냈다. WSJ은 러니브가 규율을 중시한다는 평판을 얻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연히 화상으로 만난 뒤 국방부 핵심 보직에 잇따라 발탁됐다고 전했다.

주한 미8군사령관이던 러니브는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사전 검토를 거친 원고에 따라 “대통령님의 백악관 복귀를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이 사람, 영화 속 장군 역에 딱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AP/뉴시스] 2일 전격 경질된 랜디 조지 미국 육군참모총장.2026.04.03. *재판매 및 DB 금지
[AP/뉴시스] 2일 전격 경질된 랜디 조지 미국 육군참모총장.2026.04.03. *재판매 및 DB 금지
퇴역 중장 키스 켈로그가 러니브를 추천하자, 헤그세스 장관은 2025년 그를 국방장관 선임 군사보좌관으로 발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후 제임스 밍거스 당시 미 육군참모차장을 조기 퇴진시키고 러니브를 후임으로 내세웠다. 상원은 2026년 1월 6일 러니브의 미 육군참모차장 지명을 만장일치 동의 방식으로 인준했고, 그는 2월 6일 취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4월 2일 임기 중이던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을 별다른 설명 없이 조기 퇴진시키고 러니브에게 직무대행을 맡겼다. 2023년 9월 취임한 조지는 경질 당시 통상 4년인 임기를 약 1년5개월 남겨두고 있었다. 조지의 경질 뒤에도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는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대니얼 드리스콜 육군장관은 올봄 의회 청문회에서 조지를 “훌륭하고 군을 변화시킨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WSJ은 이번 인선 차질을 헤그세스 장관의 군 수뇌부 인사와 국방예산·해외주둔군 정책에 대한 공화당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헤그세스 장관이 제시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이란 전쟁과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 고위 장성들의 잇단 경질에도 불만을 보이고 있다.
수전 콜린스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7월 헤그세스 장관이 위원회에 출석했을 때 고위 장성 경질을 문제 삼아 “이들은 자원해 나라를 위해 복무했고 헌법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이라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식 지명이 계속 미뤄져도 러니브가 당장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미 연방법은 육군참모총장 자리가 비면 상원의 인준을 받은 미 육군참모차장이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참모총장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하며 별도의 시한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정식 인선이 늦어져도 러니브는 미 육군참모차장과 육군참모총장 직무대행을 계속 겸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4성 장군 된 지 6개월인데 美육군 수장?…공화당 반대에 지명부터 막혔다

기사등록 2026/08/05 16:58:54 최초수정 2026/08/05 17:16: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