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석유 대기업 8곳 수익, 전년 대비 2배 증가
"인간 고통 이용 수익 거둬…환경 파괴 대가 치러야"
![[바쿠=AP/뉴시스] 글로벌 석유 대기업 8곳은 올해 2분기(4~6월) 총 930억 달러(128조4300여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는 동안 멸종 위기의 '듀공' 복장을 한 활동가가 "화석연료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2026.08.05.](https://img1.newsis.com/2024/11/19/NISI20241119_0001651404_web.jpg?rnd=20241119165434)
[바쿠=AP/뉴시스] 글로벌 석유 대기업 8곳은 올해 2분기(4~6월) 총 930억 달러(128조4300여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는 동안 멸종 위기의 '듀공' 복장을 한 활동가가 "화석연료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2026.08.05.
[서울=뉴시스]오영주 기자 = 세계 주요 석유 기업들이 중동발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힘입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가운데, 이들이 기후 위기 대응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BP·셸·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 대기업 8곳은 올해 2분기(4~6월) 총 930억 달러(약 132조34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규모로, 합산 시가총액도 3조 달러를 넘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는 미사일 공격에 일부 인프라가 손상됐음에도 분기 순이익이 34% 증가했다. 셰브론도 순이익이 5배 이상 늘었고, 엑손모빌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디언은 "전쟁 특수는 석유 기업들이 인간의 고통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들이) 환경 파괴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고 짚었다.
석유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사이 전 세계적인 기후 재난이 이어진 만큼 이들이 기후 위기 대응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환경 단체 카본 메이저스(CM)에 따르면 아람코는 역사상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기업으로 꼽힌다. 셰브론, 엑손모빌, 셸 등도 탄소 배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9월에는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이 폭염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비정부기구(NGO) 글로벌위트니스의 화석연료 담당자 패트릭 게일리는 "산불과 가뭄이 잇따르고 에너지 가격은 치솟고 있다"며 "대형 석유 기업들이 주주 이익을 우선시한 대가를 평범한 가정들이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석유 기업들은 자신들이 초래한 기후 변화를 복구하는 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정당한 세금을 낸다면 얼마나 많은 화재·홍수 방지 시설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영국 석유 기업 BP는 지난해 실적 부진과 친환경 정책 비용 부담을 이유로 탄소 중립 에너지 기업 전환 계획을 축소한 후 환경 단체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UN 기후총괄 사이먼 스틸은 "기후 재앙이 악몽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은 최고 42.5도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으며 프랑스·스페인·미국 등에서는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는 폭우로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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