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수술…뼛조각 고정보다 중요한 '이것'

기사등록 2026/08/05 0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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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고관절 골절, 1년 내 사망률 20~30%

뼛조각 고정 않고도 뼈 정확히 맞추면 효과↑

[서울=뉴시스]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대전자와 소전자의 사이가 부러질 때 후내측 골편도 같이 떨어지면 예후가 더 좋지 않다고 해, 불안정한 대퇴 골절 중 하나로 평가한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대전자와 소전자의 사이가 부러질 때 후내측 골편도 같이 떨어지면 예후가 더 좋지 않다고 해, 불안정한 대퇴 골절 중 하나로 평가한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고관절이 부러질 때 안쪽 뒤편의 큰 뼛조각이 떨어져 나와도 그 조각을 따로 고정하지 않고 뼈만 정확히 맞추면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은 고령층에 흔한 질환인 '대퇴 전자간 골절' 수술에서, 피질골 지지를 확보하는 게 골절 부위의 주저앉음을 막는 핵심임을 확인했다.

대퇴 전자간 골절은 뼈의 단단한 바깥층(피질골)끼리 서로 맞닿아 받쳐주는 상태를 말한다. 컵 두 개를 입구끼리 맞대 쌓으면 잘 버티지만, 위 컵이 아래 컵 안으로 들어가면 내려앉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대퇴 전자간 골절은 허벅지 뼈 위쪽에 있는 대전자와 소전자라는 두 돌기 사이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이다. 뼈가 약한 고령이나 골다공증 환자에게 흔하며 1년 내 20%가량이 사망할 만큼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허벅지 뼈의 안쪽 뒤편도 함께 부러져 크게 뼛조각(후내측 골편)이 떨어지면, 골절이 더 불안정해지고 예후도 나빠진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경우 수술로 뼈를 맞추고 고정해도 부러진 부위가 서서히 주저앉는 붕괴가 생기기 쉽다.

이런 불안정성 전자간 골절에서는 그동안 이 후내측 골편을 추가로 고정하는 수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우 절개 범위가 넓어지고 근육·인대 등 조직 손상과 출혈, 수술 시간이 늘어 환자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후내측 골편을 꼭 고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료진 사이에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에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고 수술한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모두 허벅지 뼈 속에 금속 막대를 끼워 넣는 금속정 수술을 받았다. 연구팀은 수술 직후 X선 영상에서 부러진 뼈가 잘 맞물려 안정적인 구조를 이뤘는지에 따라, 피질골 지지가 확보된 군(79명)과 그렇지 않은 군(78명)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후내측 골편을 따로 고정하지 않았는데도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명(3.2%)에 그쳤고, 나머지 환자들(96.8%)은 뼈가 다시 붙는 골유합이 이뤄졌다. 골절 부위가 다소 주저앉은 경우는 64명(40.8%)에서 나타났지만, 대부분 체중 조절과 보행 재활을 병행하며 인공관절 수술 등 추가 수술 없이 잘 아물었고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4명(2.5%)에 불과했다.

특히 피질골 지지를 얻은 군에서는 골절 부위가 무너진 비율이 32.9%로, 그렇지 못한 군(48.7%)보다 뚜렷하게 낮았다. 이는 떨어진 조각을 고정하지 않아도 조각이 제자리 부근에 남아 자연스럽게 붙고, 체중은 잘 맞물린 뼈의 단단한 기둥(피질골 지지)을 따라 전달되기 때문이다. 즉, 조각을 추가적인 수술로 잡는 것보다, 이 기둥을 정확히 세우는 게 더 중요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큰 후내측 골편을 동반한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에서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피질골 지지 확보 여부에 따라 수술 결과를 비교한 첫 연구다. 정확히 골절을 맞추는 것이 좋은 결과의 핵심임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교신저자 이영균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는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이 늘어나는 거 자체가 회복에 큰 부담"이라며 "이번 연구는 수술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을 보여준 것으로, 고령 환자의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저자인 박정위 교수는 "떨어진 골편을 고정하지 않아도 대부분 제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붙고, 체중은 잘 맞물린 뼈 기둥이 받쳐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결과가 가능했다"며 "결국 수술의 성패는 골편 고정 여부가 아니라 부러진 뼈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고관절 팀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퇴행성관절염 등 고관절 질환과 인공 고관절 치환술, 고관절 골절 수술 등 폭넓은 연구로 국내외 학술지에 3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관련 수술은 5000건 이상 집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등재 국제 학술지이자 대한정형외과학회 영문 공식 학술지인 '정형외과학 클리닉'(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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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 수술…뼛조각 고정보다 중요한 '이것'

기사등록 2026/08/05 09:07: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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