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으로 조직개편 지연…'부시장 뇌관' 의회 심의·의결 고비
8월 조직개편·인사 불확실…'마지노선' 추석연휴까지 밀리나
부서장 인사 부탁도…산적한 현안 격무 속 공직사회 동요 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의 간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으로 교체되고 있다. 2026.06.30.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30/NISI20260630_0021343879_web.jpg?rnd=20260630162914)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의 간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으로 교체되고 있다. 2026.06.30.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출범 두 달을 맞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조직 개편이 각 청사 노동조합 간 내홍에 이어 의회와의 진통으로 늦어지며 인사 일정도 불확실하다.
언제 어디로 발령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부서장급 공무원들마저 인사 청탁 또는 민원성 전화를 돌리는 등 공직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1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의회와의 현안 간담회에서 노사협의체 운영을 통해 잠정 확정한 조직개편 집행부 안을 공유했다.
시는 이르면 오는 18일 행정조직 조례 개정안 등을 의회에 제출, 가급적 빨리 첫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배경이었던 각 청사 노조의 반발·내홍이 여전하고, 의회 의결·심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특히 시의회는 지방직 부시장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공모 직무가 조례와 불일치,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했다며 거세게 질타하고 있다. 부시장 인사청문 절차가 당초 목표였던 이달을 넘어 9월까지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시의 계획대로 조직개편안부터 의결을 거친다 해도, 부시장 인선과 각 실·국·과 단위 인사를 9월 말까지 마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현 조직개편안은 부시장별 직무·기능에 따라 해당 부서를 집중 배치하면서도 권역별 필수 기능의 병렬 배치를 유지한 형태다. 부시장 인선이 첫 단추를 꿰지 못하면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시청 내부에서는 시의회에서 조직개편이 8월 내 의결돼야 하고, 부시장 인선과 각급 승진·전보 인사는 추석 연휴 전인 9월23일이 '마지노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0월부터는 새 근무 평정과 시점이 맞물리고 더 늦어질 경우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까지 밀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행정을 담는 그릇'인 조직 개편과 '만사(萬事)'라는 인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공직사회 내 동요는 상당하다.
일선 공무원들은 조직개편 논의 과정에서 종전 근무지가 아닌 다른 청사로 강제 전보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승진·전보 예정자들이 현업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민형배 시장도 첫 확대간부 회의에서 '조직개편이 늦어지면서 공직이 일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관성적 표현일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일 안 하지 않잖아요"라며 실·국장들에게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5일 시 광주청사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대응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전남광주시 제공) 2026.08.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5374_web.jpg?rnd=20260805183916)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5일 시 광주청사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대응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전남광주시 제공) 2026.08.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실상은 더 심각하다.
일부 실·국장은 친분이 있거나 소관 상임위 시의원에게 다음 인사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기초단체장에게 '부단체장 전출을 원한다'며 연락하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을 앞둔 한 부단체장은 후배 공무원들로부터 '후임으로 가고 싶다', '공로연수 언제 가느냐'는 문의 전화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숭숭한 상황 속에서도 연일 반도체산단 조성, 광주군공항 이전, 전남 국립의대 설립, 내년도 국비 확보 등 대형 현안에 폭염·가뭄 등 자연재난 대비까지 각종 회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확실한 인사에 업무 의욕이 가뜩이나 떨어진 상황에서 잇단 격무로 피로감마저 누적되는 모양새다.
한 시의원은 "낮에는 각종 회의에 참석하며 업무에 매진하는 것처럼 보이는 공무원들도 자신의 인사 문제만큼은 얼굴색부터 달라진다. 친분 있는 상임위원장에게 전화를 걸거나 저녁 식사를 청해 다음 갈 자리를 문의 또는 부탁하는 일이 적지 않다"라며 "시정에 차질이 없으려면 집행부가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특별시로 격상되면서 실장은 1급으로, 본부장 2급 신설 직제까지 생겼다. 3급 이하 공무원들의 연쇄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공직에서는 '인사가 언제 나느냐'만한 공통의 관심사도 없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워낙 산적한 현안이 많아 걱정도 앞선다.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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