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보자 몸돌린 코끼리 '냉수마찰'…동물도 폭염과 사투

기사등록 2026/08/04 12: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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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진 폭염 속 동물들도 여름나기 분주

코끼리는 찬물샤워, 원숭이는 과일 빙수 '냠냠'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아시아코끼리 한 마리가 사육사가 뿌려주는 물을 맞으며 시원해하고 있다. 2026.08.04.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아시아코끼리 한 마리가 사육사가 뿌려주는 물을 맞으며 시원해하고 있다. 2026.08.04.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폭염중대경보는 코끼리도 버티기 어렵죠."

전남광주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우치동물원.

사람도 이겨내기 어려운 극한의 폭염 속에서 동물들은 물놀이와 그늘, 얼음 먹이 등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29살 어미 코끼리 봉이와 17살 딸 우리가 지내는 사육장에서는 더위를 쫓기 위한 물세례가 한창이었다.

작열하는 햇빛을 견디기 힘들다는 듯 서성이던 코끼리들은 사육사가 호스를 들고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 몸을 돌렸다.

커다란 귀를 연신 펄럭이며 체온을 낮추던 봉이는 가장 먼저 다가와 시원한 물줄기를 맞을 준비를 했다.

봉이는 코를 길게 내밀거나 입을 크게 벌리며 물을 더 뿌려달라는 듯 사육사를 바라봤다. 사육사가 입과 코, 두꺼운 피부를 향해 찬물을 뿜어주자 봉이는 온몸으로 물세례를 즐긴 뒤 만족한 듯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사육사들은 코끼리들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제철 과일과 채소, 비타민을 함께 얼린 특식도 내놓았다.

코끼리들은 커다란 얼음 덩어리를 앞발로 여러 차례 밟아 잘게 부순 뒤 긴 코를 능숙하게 움직여 과일과 얼음 조각을 집어 입안으로 옮겼다. 얼음이 깨질 때마다 시원한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갈색꼬리감는원숭이가 얼음 간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라보고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는 최고기온이 39도,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026.08.04.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갈색꼬리감는원숭이가 얼음 간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라보고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는 최고기온이 39도,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026.08.04. [email protected]

원숭이사에서는 갈색꼬리감는원숭이들이 원두막에 매달린 과일 빙수 주변을 맴돌며 얼음이 녹기만을 기다렸다.

빙수가 적당히 녹자 원숭이들은 눈치를 살피며 다가와 얼음을 핥기 시작했다. 곧 청포도와 과일 조각을 하나씩 집어든 뒤 다른 개체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재빨리 자리를 옮겨 맛을 음미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들도 케이크 모양으로 얼린 과일 특식 앞에 모여 양손으로 붙잡은 채 정신없이 먹이를 뜯어먹었다.

해양생물사에서는 물범들의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특식이 제공됐다.

느릿하게 물속을 헤엄치던 물범들은 장어가 등장하자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사육사가 던져준 장어를 재빨리 받아먹은 뒤 물속을 힘차게 헤엄치며 서로를 쫓는 등 장난을 이어갔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동물원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육 동물들에게 얼음 특식 등을 제공하고 매일 수차례 찬물 샤워를 시키며 체온 관리에 힘쓰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더위로 입맛을 잃은 맹수들에게는 철분이 풍부한 얼린 간을 급여하는 등 동물별 맞춤형 여름나기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동물들도 지치기 마련이다. 동물들이 더위에 지치거나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전남광주 8개 지역(보성·여수·광양·순천·광주동부·곡성남부·곡성북부·장성)에 폭염중대경보를 내렸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최고기온 39도) 이상이 1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전남광주 최고기온은 38도 이상으로 예보된 가운데 오전 11시 기준 지역내 주요지점 최고체감온도는 조선대 37도, 광양읍 36.2도, 광주 35.4도 등으로 측정됐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사육사가 물범의 기력 회복을 위해 민물장어를 급여하고 있다. 2026.08.04.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사육사가 물범의 기력 회복을 위해 민물장어를 급여하고 있다. 2026.08.04.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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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보자 몸돌린 코끼리 '냉수마찰'…동물도 폭염과 사투

기사등록 2026/08/04 12:40:5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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