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中체리차 투자유치…"한국 車공장, 글로벌 관세 우회 경로로?"

기사등록 2026/08/04 14: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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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체리차, KGM 1100억 CB 투자…주식전환시 2대 주주에

자동차 업계 "미국·유럽 관세 장벽 우회 수단 활용" 우려 제기

[베이징=뉴시스] 중국 완성차 기업 체리자동차 산하의 EXEED가 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26에서 공개한 콘셉트 카의 모습. 2026.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뉴시스] 중국 완성차 기업 체리자동차 산하의 EXEED가 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26에서 공개한 콘셉트 카의 모습. 2026.4.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부진 극복을 위해 중국 자본 및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이 중국 완성차의 글로벌 관세 우회 기지이자 하청 생산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KG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7500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었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차는 KGM 지분 10% 이상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KGM은 독자적인 전동화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체리차는 가성비 높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및 주행거리연장형(EREV) 시스템 기술을 제공하며 실리를 챙길 수 있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 관세 인상에 대비한 중국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관세 우회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장귀빙 체리차 사장은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관세가 다른 곳도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협력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지리자동차그룹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인 르노코리아 사례처럼 향후 KGM 평택 공장 역시 체리차의 시스템과 차종을 조립·생산하는 현장 기지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르노코리아의 7월 실적을 보면 내수 1704대, 수출 1326대로 전체 판매 중 수출 비중이 43.8%에 육박해 수출에 쏠려있다.

해당 수출 물량에는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된 폴스타4(366대)를 비롯해 지리차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그랑 콜레오스(254대)와 쿠페형 SUV 아르카나(486대)가 포함됐다.

한국GM 역시 7월 내수가 766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4만1353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의 98.2%가 해외로 나가는 글로벌 생산기지화 현상이 고착됐다.

한국GM의 수출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2만6822대)와 트레일블레이저(1만4531대)가 주도했다.

반면 KGM은 현재 위탁생산 물량 없이 토레스 EVX, 무쏘 등 자체 보유 모델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려면 결국 체리차의 위탁생산 물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KGM의 7월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1.4% 급감했다.
[서울=뉴시스] 르노코리아 필랑트 첫 수출 물량 선적.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2026.8.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르노코리아 필랑트 첫 수출 물량 선적.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2026.8.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중견 완성차업체의 생산기지화 전락에 따른 중국 완성차 자본 및 기술 도입 확대가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국내 중소 자동차 제조사와 하청 부품업체들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위탁 생산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

한편, 체리차의 이번 KGM 투자에 대해 지분율 상승에 따른 경영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 중국 둥펑자동차가 프랑스 PSA(현 스텔란티스) 지분 14%를 인수하며 이사회에 진입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KGM 평택공장에서의 위탁생산 가능성에 대해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현재까지 계획이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이번 투자는 경영권 참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체리차가 한국을 미국과 유럽 수출 관문으로 활용하면서, 향후 평택 공장이 위탁 생산 기지로 쓰일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 생태계의 중국 하청기지 전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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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中체리차 투자유치…"한국 車공장, 글로벌 관세 우회 경로로?"

기사등록 2026/08/04 14:33: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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