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투알' 박세은·'쉬제' 윤서후…파리오페라 두 주역의 금의환향

기사등록 2026/08/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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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 유리천장 뚫은 K-발레

무대 설계 박세은, 뒤잇는 윤서후…두터워진 한국 발레층

'우리 시대 에투알'과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공연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우리 시대 에투알' A프로그램의 '타이스 명상곡'에서 파리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수석 무용수) 박세은과 기욤 디오프가 파드되(2인무)를 추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Yoon6·에투알클래식 제공)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우리 시대 에투알' A프로그램의 '타이스 명상곡'에서 파리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수석 무용수) 박세은과 기욤 디오프가 파드되(2인무)를 추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Yoon6·에투알클래식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세계 발레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폐쇄적인 발레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한국인 무용수들이 이번 주말 나란히 국내 무대에 선다. 세계 정상에 오른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36)과 그 뒤를 잇는 차세대 주역 윤서후(27)다.

현재 약 150명의 POB 정단원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한 아시아계 무용수는 1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학교 출신 중심의 전통이 강한 POB에서 아시아 무용수가 군무를 거쳐 솔리스트, 나아가 에투알까지 오르는 일은 세계 발레계에서도 가장 어려운 도전으로 꼽힌다.

박세은은 동양인 최초 에투알에 오른 한국 발레의 상징이고, 윤서후는 2017년 정단원 오디션 1위로 입단해 지난해 11월 솔리스트 등급인 '쉬제'로 승급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 발레단에서 서로 다른 위치에 선 두 사람이 같은 시기 고국 무대를 찾는 것은 한국 발레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은 파리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에투알), 타일러 펙 뉴욕시티 발레단 수석무용수, 니콜레타 마니 라 스칼라 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뉴시스]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은 파리오페라 발레단 수석무용수(에투알), 타일러 펙 뉴욕시티 발레단 수석무용수, 니콜레타 마니 라 스칼라 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무대를 설계하는 '에투알' 박세은

박세은은 지난 29일 개막해 8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우리 시대 에투알 2026'의 큐레이터를 맡았다. 무대에 서는 무용수를 넘어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을 직접 섭외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역할까지 맡은 것이다.

뉴욕시티발레단의 타일러 펙, 이탈리아 라 스칼라 발레단의 니콜레타 마니 등 세계 무용계 정상급 스타들은 박세은의 초청으로 서울 무대에 섰다.

박세은은 "한국 관객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무용수들에게 직접 제안했다"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기획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 무용수들이 해외 유명 발레단에서 주어진 배역을 소화하는 데 머물렀다면, 박세은은 이제 세계 무용수들을 한 무대로 모으는 기획자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2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23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윤서후 프랑스 파리오페라 발레단 무용수가 발언하고 있다. 2026.7.27. dazzling@newsis.com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2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23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윤서후 프랑스 파리오페라 발레단 무용수가 발언하고 있다. 2026.7.27. [email protected]

에투알을 향해 뛰는 윤서후

 POB의 차세대 주역 윤서후도 이번 주말 국내 관객과 만난다. 그는 지난달 28일 충북 음성 공연에 이어 1~2일 서울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23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해외 무용수들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POB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쉬제까지 오른 윤서후 역시 이런 취지에 맞는 무용수다.

입단 후 10년 만에 서는 고국 무대에서 윤서후는  이번 공연에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루돌프 누레예프 안무의 '레이몬다'와 '백조의 호수' 파드되를 선보인다. 그는 "파리오페라 특유의 우아함과 프랑스 스타일을 한국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14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지는 '백조의 호수'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복싱으로 체력을 키우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3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포스터. (이미지=광진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23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포스터. (이미지=광진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무대에서 이어지는 K-발레의 계보

박세은은 세계 최고 발레단의 정상에 올라 무대를 기획하는 에투알로 활동하고, 윤서후는 그 뒤를 이어 쉬제로 성장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성공으로 여겨졌던 한국 무용수의 해외 진출은 이제 세계 최고 발레단 안에서 세대를 이어가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 나란히 국내 무대에 서는 두 사람은 한국 발레가 더 이상 '예외적인 성공'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이어가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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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박세은·'쉬제' 윤서후…파리오페라 두 주역의 금의환향

기사등록 2026/08/02 10: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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