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시 깔리자 수입 40% 잘렸다…그게 멈춰 선 날, 中기사들 손님이 돌아왔다

기사등록 2026/07/31 17: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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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아폴로 고 최소 100대 시스템 장애…승객 약 2시간 고립

2022년 도입 뒤 기사 수입 40% 감소…운행 중단되자 손님 복귀

[광저우=신화/뉴시스]지난 7월22일 바이두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 로보택시가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핑산 지구에서 대기 중인 모습.
[광저우=신화/뉴시스]지난 7월22일 바이두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 로보택시가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의 핑산 지구에서 대기 중인 모습.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지난 3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무인택시 집단 장애를 계기로 인공지능(AI) 확산이 노동자 생계에 미친 충격이 조명받는 가운데, 중국 정부도 고용·노동권 보호를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우한의 택시기사와 베이징의 영화업계 종사자 등을 인터뷰해 빠른 AI 확산이 중국 노동시장에 불러온 고용 불안과 정부 대응을 보도했다.

지난 3월31일 밤 우한에서는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가 운영하는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 차량 최소 100대가 시스템 장애로 갑자기 멈췄다. 일부 승객은 약 2시간 동안 차량에 고립됐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집단 장애는 택시기사 야오에게 뜻밖의 반전을 가져왔다. 야오의 설명에 따르면 아폴로 고가 우한에서 운행을 시작한 2022년 이후 그의 수입은 약 40% 줄었다. 그러나 사고 뒤 조사 과정에서 로보택시 운행이 중단되자 일반 택시로 손님이 돌아왔고 그의 수입도 반등했다.

야오는 “솔직히 로보택시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로보택시가 기존 기사들의 생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야오의 사례는 중국 노동시장 전반에서 진행되는 고용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민간 싱크탱크인 중국 신(新)고용형태연구센터는 정규직 계약 없이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프리랜서·임시직 등을 포함한 중국의 유연고용 인구가 올해 3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1억6000만명의 두 배 수준으로 중국 전체 취업자의 약 44%에 해당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동산·교육 등 한때 고용을 떠받쳤던 업종이 위축되면서 상당수 노동자는 생계를 위해 차량호출 기사로 나섰다. 그러나 로보택시가 빠르게 늘면서 이제는 이들이 로보택시와 승객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생존권을 둘러싼 불만은 집단행동으로 이어졌다. 우한 택시기사들은 2024년 아폴로 고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참가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한의 한 택시업체도 당시 공개서한을 통해 자율주행차 확산이 기존 기사들의 일감을 빼앗아 생계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베이징=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및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중국 CCTV 영상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6.07.17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및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중국 CCTV 영상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6.07.17 [email protected]
가디언은 2년 뒤인 이달 해당 업체를 찾았지만 직원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 직원은 경찰과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그 합의를 어기면 구금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주장은 가디언 외 다른 경로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의 공개 비판은 제약받았지만 중국 지도부는 AI의 사회적 충격을 공식 의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AI가 “공동 번영을 촉진하고 공동 안보를 지키는 중요한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 문제는 2026~2030년 국가 발전 청사진인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다뤄졌다. 계획은 외부 환경 변화와 AI 등 신기술의 발전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노동조합 기관지 공인일보도 지난 6월 사설에서 AI 확산이 기존 노동·고용 규칙을 흔들고 있다며 AI 도입에 따른 전환 비용을 노동자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술산업 분석가 셀리나 쉬는 중국의 AI 정책이 지난해 중국산 AI 모델 딥시크의 성공 이후 기술 개발에 무게를 뒀지만 올해 들어 고용 확대와 노동자 보호를 강조하는 쪽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중관춘 첨단기술지구의 지방정부 관계자인 청완후이도 AI가 불러올 사회·윤리적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AI를 도구로 보고 업무에 활용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 변화는 AI 대체 해고를 다룬 법원 판결에서도 나타났다. 한 기업은 AI가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며 직원에게 직급 강등과 40% 임금 삭감을 제안한 뒤 이를 거부하자 해고했다. 항저우 중급인민법원은 해고를 위법으로 판단하고 회사가 해당 노동자에게 26만 위안(약 55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판결과 별개로 AI 때문에 신규 채용과 일감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화업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베이징에서 약 20년간 일한 촬영감독 톈쩌민은 현재 일거리가 끊겼고 프리랜서 보수 단가도 2019년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AI가 조악한 가상 인물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장편 영화를 이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디지털 인물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톈은 “AI가 대체하지 못할 영역을 찾아야 하지만 그 영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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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택시 깔리자 수입 40% 잘렸다…그게 멈춰 선 날, 中기사들 손님이 돌아왔다

기사등록 2026/07/31 17:01: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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