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형 산불에 전략 방산·항공우주 생산 차질

기사등록 2026/07/31 17:19:56

최종수정 2026/07/31 1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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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방산 거점 인근까지 화마…공장 가동 중단

에어버스·탈레스·아리안 등 공장 일부 폐쇄·대피

[아레스=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서부 아레스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7.29.
[아레스=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서부 아레스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7.29.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 서남부 대형 산불로 주요 전략 방산·항공우주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산불이 생메다르앙잘과 메리냐크 인근까지 번지면서 에어버스와 방산 전자업체 탈레스, 로켓 제조사 아리안그룹, 항공기 엔진 제조사 사프란, 라팔 전투기를 생산하는 다쏘항공, 유럽 미사일 제조사 MBDA 등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각 기업은 이번 조치가 예방 차원이라면서도 비상 대응 계획을 가동해 직원과 핵심 시설을 보호 조치했다.

탈레스는 라팔 전투기와 군용 헬기 전자장비를 생산하는 메리냐크 공장 등 3개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사프란도 약 500명이 근무하는 인근 공장 4곳을 폐쇄했다.

에어버스는 상업용 항공기 동체와 기수, 날개 플랩, 조종석 좌석 구조물 등을 생산하는 살론와 메리냐크 공장 2곳의 운영을 멈췄다. 이들 공장에서는 다쏘항공과 봄바디어 비즈니스 제트기, ATR 터보프롭 항공기 부품도 생산한다.

다쏘항공은 산불 위험 지역에 있던 민감한 장비를 다른 공장과 인근 공군기지로 옮겼다.

[아레스=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서부 아레스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7.29.
[아레스=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서부 아레스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07.29.
아리안그룹은 르에앙과 생메다르앙잘 공장 인력을 대피시키고 시설 보호 조치를 취했다. 이들 공장에서는 우주발사체용 로켓 모터와 프랑스 해군의 M5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진체를 생산한다. MBDA도 인근 록셀 추진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들 업체는 모두 이번에 대형 산불이 휩쓴 지롱드주에 집중돼 있다. 산불은 지롱드주에 속한 와인 산지의 중심 보르도 서쪽 일대의 광범위한 산림을 태우며 인근 지역까지 확산했다.

이곳은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된 프랑스 방산·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생메다르앙잘 일대에는 17세기 루이 14세 시절 왕립 화약 공장이 세워졌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우주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했다.

보르도 정치대학의 방산 전문가 장마르크 로랑 예비역 장군은 "이 방산 클러스터가 이곳에 자리 잡은 이유는 역사적 배경 때문"이라며 "역사적으로 적국이었던 독일 국경에서 떨어진 이 지역에 의도적으로 집중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블라공=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서부 블라공 인근 숲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한 소방관이 땅바닥에 몸을 던지며 휴식하고 있다. 2026.07.30.
[블라공=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서부 블라공 인근 숲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한 소방관이 땅바닥에 몸을 던지며 휴식하고 있다. 2026.07.30.
업계는 8월 여름 휴가철 공장 가동이 줄어든 시기여서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산불이 장기화하거나 확산할 경우 항공우주 공급망 전반으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소방당국이 대형 산업시설까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우리 시설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시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로랑 누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산불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진화 작업이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240㎞에 달하는 화선을 방어하기 위해 소방관 3300여 명과 군 병력 1500명, 경찰과 헌병 1250명, 항공기 24대를 투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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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형 산불에 전략 방산·항공우주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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