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일대 133명 투입
모래 속 쓰레기 골라내 수작업으로 분리수거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수거한 쓰레기 포대를 정리하고 있는 미화원. 2026.08.0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120_web.jpg?rnd=20260731123034)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수거한 쓰레기 포대를 정리하고 있는 미화원. 2026.08.0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음료가 담긴 페트병과 맥주 캔, 먹다 남은 닭 뼈, 뜯어진 샌들, 바람 빠진 튜브, 어린아이의 장난감, 그리고 속옷까지.
피서객들로 북적였던 시간이 지나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곳곳에서 발견되는 쓰레기들이다. 수백만 명이 찾는 해수욕장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쓰레기들이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건 미화원들의 '손길'이 밤낮없이 닿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4시 해운대 해수욕장. 길어진 여름 해마저 떠오르지 않은 컴컴한 새벽녘이지만 미화원들은 일사불란하게 백사장 곳곳으로 흩어졌다.
미화원들은 해운대 백사장 처음과 끝을 부지런히 걸으며 구석구석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웠다. 한 손에는 쓰레기 포대 자루를, 한 손에는 기다란 집게를 쥐었다.
해안선을 따라 약 1.5㎞를 다니면 어느새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목수건은 미화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미화원들. 2026.08.0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122_web.jpg?rnd=20260731123139)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미화원들. 2026.08.01. [email protected]
이들은 모래 속 숨은 쓰레기들도 쏙쏙 집어내는 '달인'이었다. 미화원 조모(70대·여)씨는 "어두워도 눈에 불을 켜고 해야지요"라며 자그마한 종이 쪼가리도 예외 없이 골라냈다.
발이 퍽퍽 들어가는 백사장도 개의치 않았다. 이들은 정강이만치 오는 장화를 신고 온갖 쓰레기들을 주워 포대에 담았다.
이날 작업은 그나마 '수월한 편'이었다. 혼자서는 들기조차 버거운 커다란 해초가 모래사장으로 떠밀려오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이들이 약 1시간30분 동안 수거한 쓰레기만 30포대에 달했다. 하지만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장갑 낀 손으로 포대를 일일이 살피며 분리수거에 들어갔다.
플라스틱 컵에 남아 있던 음료가 몸에 쏟아지기 일쑤. 그럼에도 미화원들은 "씻어내면 그만"이라며 다음 포대를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수거한 쓰레기 포대를 정리하고 있는 미화원. 2026.08.0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123_web.jpg?rnd=20260731123209)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수거한 쓰레기 포대를 정리하고 있는 미화원. 2026.08.01. [email protected]
쓰레기 중에는 별의별 게 다 있었다. 미화원 강모(70대)씨는 "페트병 이런 거는 아무것도 아니고 돗자리, 담배꽁초, 구명조끼, 옷도 많다"며 "대부분 '한 번 쓰고 말지' 싶은 것들을 많이 버려서 조금만 수거를 안 해도 금방 쌓인다"고 말했다.
강씨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보람차다고 했다. 그는 "우리 해운대를 깨끗하게 하고 또 관광객이 쾌적하게 놀다 갔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그러면 해운대도, 부산도 더 발전하지 않겠냐"는 희망을 전했다.
올여름 해운대구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환경 관리를 위해 투입된 인력은 133명. 이들 중 기간제 인력 88명은 50~60대가 주를 이루지만, 80대 노장도 있다. 새벽반(오전 4시~낮 12시), 주간반(오후 2시~10시)으로 나뉘는 이들은 교대로 온종일 해수욕장 현장을 책임진다.
지난 6월26일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난달 말까지 수거된 쓰레기는 누적 약 65t이다. 하루 평균 1.8t의 쓰레기가 수거된 셈이다. 지난해 2곳의 해수욕장에서 개장~폐장 기간 수거된 쓰레기는 총 188t으로,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환경미화 총책임자 김모(50대)씨는 해가 갈수록 소주병 같은 위험한 쓰레기는 주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쓰레기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그래도 아직 자체적인 분리수거는 잘 안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쌓인 쓰레기들. 2026.08.0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124_web.jpg?rnd=20260731123237)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 쌓인 쓰레기들. 2026.08.01.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