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잠까지 빼앗겼다"…31만명 분석서 드러난 충격 사실

기사등록 2026/07/31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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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제 공동연구팀이 스마트워치와 수면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성인 31만7758명의 수면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이 수면 시간 감소와 6시간 미만 수면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제 공동연구팀이 스마트워치와 수면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성인 31만7758명의 수면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이 수면 시간 감소와 6시간 미만 수면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뜨거운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간 이어지는 더위가 실제 수면 시간을 줄이고, 하루 6시간도 채 자지 못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슬립' 7월호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스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성인 31만7758명의 수면 기록 약 1억6500만건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기온이 높아질수록 수면 시간이 줄고 6시간 미만의 짧은 수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바스티앙 르샤 박사 연구팀은 "높은 기온은 전 세계적으로 수면 시간을 줄이고 짧은 수면 가능성을 높였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수면 부족이 국가와 나이에 따른 건강 격차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수면 추적 기기를 사용한 성인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스마트워치 사용자 20만879명과 매트리스 아래 설치하는 수면 센서 사용자 11만6879명 등 총 31만7758명이었다.

참가자들의 수면 기록은 약 1억6500만 밤에 달했다. 연구팀은 각 참가자의 수면 시간과 거주 지역의 하루 평균 기온 데이터를 비교해 기온 변화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온이 5도 이하일 때는 수면 시간이 비교적 일정했지만, 5도를 넘어선 이후부터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평균 기온이 12.2도에서 27.3도로 올라갔을 때,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수면 시간은 평균 15.2분 감소했다"며 "매트리스 센서를 사용한 참가자는 평균 16.9분 줄었다"고 밝혔다.

높은 기온에서는 하루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잘 가능성도 증가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기온이 높은 날에는 짧은 수면 위험이 스마트워치 사용자에서 약 40%, 매트리스 센서 사용자에서 약 43% 높아졌다.

폭염이 이어질 때에도 수면 부족 현상은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폭염을 "해당 지역의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최소 사흘 이상 이어지고,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이며 직전 7~14일 평균보다 1도 이상 높은 경우"라고 정의했다.

그 결과 폭염 기간에는 평소보다 수면 시간이 평균 3~4분 감소했고,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잘 가능성은 약 8~9% 증가했다. 또 폭염 기간 최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짧은 수면 가능성은 약 3.5%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 상승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거주 지역의 경제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1인당 국내총생산이 낮은 국가에 거주하는 참가자일수록 높은 기온으로 인한 수면 감소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높은 기온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인 건강 격차를 확대하는 또 다른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면 부족은 단순히 다음 날 피곤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연구팀은 짧은 수면이 집중력과 판단력 저하뿐 아니라 정신건강, 혈당 조절, 면역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실제 침실 온도, 에어컨 사용 여부, 주거 환경, 개인별 소득과 건강 상태까지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참가자의 정확한 거주 위치 대신 해당 지역의 대표 도시를 기준으로 기온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30만명이 넘는 대규모 수면 데이터를 장기간 분석하고, 스마트워치와 매트리스 센서 등 서로 다른 기기를 통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수면 부족을 줄이기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후변화가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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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잠까지 빼앗겼다"…31만명 분석서 드러난 충격 사실

기사등록 2026/07/31 15:39: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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