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분 팔면 유럽이 빠진다…55개 협회, FIFA 국가대표 대회 보이콧(종합)

기사등록 2026/07/31 11:14:17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FIFA, 상업권·대회 운영 자회사 지분 약 20% 민간 매각 추진

UEFA “완전 철회·재추진 금지 약속 전까지 국가대표팀 불참”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20.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55개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등 대회의 상업권과 운영 사업을 담당 자회사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강행하면 FIFA 주관 국가대표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9월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부터 유럽 대표팀들이 불참할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UEFA 55개 회원 협회가 30일(현지시간) 긴급회의에서 FIFA 대회 보이콧 방침을 만장일치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UEFA는 FIFA가 매각안을 완전히 철회하고, 지배구조와 대회 운영권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구속력 있게 약속할 때까지 국가대표팀을 FIFA 대회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FIFA는 중계권과 후원, 입장권, 라이선스 등 상업권과 대회 운영 사업을 통합한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200억 달러로 책정해 지분 약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FIFA는 매각 자금으로 211개 회원 협회의 특별 사업에 각각 최대 2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2027∼2030년 협회별 발전기금을 기존 8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투자자는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만 보유하게 되며 대회 일정과 경기 방식, 규제 등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FIFA에 남는다고 주장했다.

UEFA는 민간 투자자가 소수지분만 보유하더라도 투자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압력이 계속돼 대회 일정과 경기 방식이 주주 이익에 좌우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UEFA는 “월드컵은 투자 상품이 아니며 월드컵의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대론은 30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빠르게 결집했다.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자금 지원안 때문에 일부 소규모 협회가 매각 찬성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55개 협회 모두 이견 없이 보이콧 방침에 합의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보이콧을 강하게 지지했다. 데비 휴잇 FA 회장은 회의에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으며, FA는 “월드컵의 주인은 축구계이며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축구계의 반발에는 영국 정치권도 가세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월드컵은 누구든 팔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축구는 억만장자 투자자가 아니라 팬의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널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관중석에 앉아 있는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 2025.05.30.
[부다페스트=AP/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널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관중석에 앉아 있는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 2025.05.30.
FIFA는 회원 협회들에 9월19일까지 매각안에 동의할지를 정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럽 55개 협회의 집단 거부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시한 전에 계획을 대폭 수정하거나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게 됐다.

첫 보이콧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대회는 9월5일부터 27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 U-20 여자월드컵이다. 24개 출전팀 가운데 개최국 폴란드와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6개 팀이 UEFA 회원국 대표팀이다.

성인 국가대표팀 대회로는 2027년 6월24일부터 7월25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이 첫 보이콧 대상이 될 전망이다. FIFA가 매각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유럽 팀도 대회에 불참할 수 있다.

매각안에 대한 반발은 유럽 밖으로도 번졌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소속 41개 협회도 별도 긴급회의에서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FIFA 의사결정기구의 사전 심의와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UEFA처럼 대회 보이콧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UEFA는 다른 대륙연맹에도 동참을 촉구했으며, 일부 아시아 축구협회도 매각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충돌은 인판티노 회장의 연임 구도에도 변수가 됐다. 유럽 축구협회 다수는 앞서 그의 연임을 지지하는 서한을 냈지만 이번 매각안에는 집단으로 반기를 들었다. 가디언은 유럽 축구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2027년 3월18일 FIFA 회장 선거에 UEFA가 지지하는 대항마가 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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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지분 팔면 유럽이 빠진다…55개 협회, FIFA 국가대표 대회 보이콧(종합)

기사등록 2026/07/31 11:14: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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