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아 동생 함양아의 끈기…8년 프로젝트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기사등록 2026/07/30 16:29:25

최종수정 2026/07/30 18: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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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영상 설치작가…아트선재센터서 16년 만 개인전

인간 사회 자연 순환…거대 원형구조 8채널 비디오 신작 공개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 2026, 8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22분. 사진: 남서원. 아트선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 2026, 8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22분. 사진: 남서원. 아트선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리는 모든 인류를 포괄하는 새로운 미래 이야기가 필요하다."

영상설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함양아(58)는 그 미래가 과거와 단절된 직선이 아니라, 끊임없이 되돌아오며 이어지는 '순환의 이야기'라고 했다.

함양아가 지난 8년간 이어온 장기 예술 연구 프로젝트를 총망라한 전시가 열린다. 아트선재센터는 31일부터 개인전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를 열고, 인간과 사회, 자연이 맺는 관계를 '순환'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신작과 대표 연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0년 '형용사적 삶: 넌센스 팩토리' 이후 16년 만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함양아는 자수 작업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인기 작가 함경아의 동생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술이론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학교(NYU) 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미국, 중국, 네덜란드, 터키 등에서 활동하며 사회 시스템과 개인, 공동체, 자연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거대한 원형 구조 안에 구현한 8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거대한 원형 구조 안에 구현한 8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30일 아트선재센터에서 함양아 작가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2026.07.30.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30일 아트선재센터에서 함양아 작가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2026.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중심은 신작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2026)이다. 거대한 원형 구조 안에 구현한 8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국가와 정치, 경제를 다뤘던 기존 연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과 생태계, 개인와 공동체가 맺는 관계와 변화를 탐구한다. 원형 구조 안을 거닐며 인간과 자연, 공동체가 하나의 순환 구조 안에서 연결되는 과정을 마주하게 한다.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신작 '듣는 화자, 말하는 타자'는 웹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다채널 영상 설치다. 세계 각지 참여자들이 휴대전화로 기록한 사적인 독백을 모아 하나의 영상 서사로 재구성했으며, 흩어진 개인의 목소리가 어떻게 공동의 이야기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30일 기자들과 만난 함양아는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영상 설치 작품이 추상화와 기호화의 과정을 통해 전개된다면, 웹 프로젝트는 그 이전의 생생한 사실들을 길어 올리는 우물과 같다"며 "영상과 웹 프로젝트는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 '잠'(2015~2016)을 비롯해 금융자본주의를 다룬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2.0'(2019), 사회 구조적 기아를 주제로 한 '주림 2.0'(2023), 돌봄과 배움의 의미를 탐구한 '사람은 무엇을 배우나'(2021~2022) 등 주요 연작도 함께 소개된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웹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다채널 영상 설치. 아트센터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웹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다채널 영상 설치. 아트센터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비디오 스틸, 2026, 8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22분.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비디오 스틸, 2026, 8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22분.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아는 이번 전시에 대해 "오랜 시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프로젝트를 이어오면서 이 작업이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말한 '세계를 사랑하는 것(Amor Mundi)'과 맞닿아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4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비극적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의 붕괴와 그 안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겪는 고통을 마주한 작가가 '예술가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후 팬데믹과 전쟁,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위기를 거치며 인간과 사회, 자연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작업으로 확장됐다. 작가는 서로 다른 개인의 이야기가 연결되며 새로운 공동의 서사를 만들어갈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전시는 영상 작품이지만 현대 사회의 정치·경제·환경 문제를 아우르는 거대한 서사를 다루는 만큼, 한 번의 관람만으로 작품의 문제의식을 모두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작품의 배경과 흐름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8월 1일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와 8월 29일 연구자 마정연의 연계 강연이 도움이 될 만하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열린다.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2.0〉 비디오 스틸, 2019,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2026 리마스터링), 7분.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2.0〉 비디오 스틸, 2019,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2026 리마스터링), 7분.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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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아 동생 함양아의 끈기…8년 프로젝트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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