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주가 상승은 단기 수요 자극…생산성 향상은 중장기 물가 억제
BIS 경제학자들 “수요·공급 동시에 움직여 경기 기조 판별 어려워”
![[뉴칼라일=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26.05.28.](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02146718_web.jpg?rnd=20260528085632)
[뉴칼라일=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26.05.28.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 붐이 단기에는 투자와 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상승을 부추기지만, 중장기에는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낮출 수 있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효과의 방향과 시점을 잘못 읽으면 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유지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긴축해 경기를 필요 이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국제결제은행(BIS)이 전날 공개한 ‘AI와 세계경제: 중앙은행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BIS 소속 경제학자 4명이 작성했으며, BIS는 보고서 내용이 저자들의 견해라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들은 AI가 총수요와 총공급을 동시에 움직이고 경기순환과 경제구조에도 함께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효과의 크기와 나타나는 시점도 산업마다 달라 중앙은행이 경기의 기초 흐름을 정확히 읽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주요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시점에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고, 영란은행은 30일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일본은행은 30~31일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AI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는 이미 일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 AI 투자가 활발한 국가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전력 설비 투자가 급증했다. BIS는 최근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과 정보기술(IT) 관련 설비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0.8%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국제결제은행(BIS)이 전날 공개한 ‘AI와 세계경제: 중앙은행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BIS 소속 경제학자 4명이 작성했으며, BIS는 보고서 내용이 저자들의 견해라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들은 AI가 총수요와 총공급을 동시에 움직이고 경기순환과 경제구조에도 함께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효과의 크기와 나타나는 시점도 산업마다 달라 중앙은행이 경기의 기초 흐름을 정확히 읽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주요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시점에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고, 영란은행은 30일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일본은행은 30~31일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AI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는 이미 일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등 AI 투자가 활발한 국가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전력 설비 투자가 급증했다. BIS는 최근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과 정보기술(IT) 관련 설비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0.8%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바젤=AP/뉴시스]스위스 바젤에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건물.](https://img1.newsis.com/2010/09/12/NISI20100912_0003401761_web.jpg?rnd=20100912213745)
[바젤=AP/뉴시스]스위스 바젤에 있는 국제결제은행(BIS) 건물.
주가 상승도 소비를 늘릴 수 있다. BIS가 AI 관련 기업으로 분류한 회사들이 미국 전체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4%에서 2025년 40%로 높아졌다. 주식을 보유한 가계의 자산 가치가 커지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자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AI가 생산성을 높이면 공급 능력이 커져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다. 같은 노동과 자본으로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거시경제 연구들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AI가 노동·자본 투입 외의 생산 효율을 뜻하는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을 연간 약 0.5%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중간값이었다. 다만 실제 효과의 크기와 시기는 불확실하다.
문제는 AI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가 생산성 향상보다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은 단기적으로 커지는 물가 상승 압력과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낮아질 가능성을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
고용도 또 다른 불확실성이다. AI 확산으로 고용이 줄거나 고용 불안이 커지면 소비와 임금 상승세가 둔화해 물가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AI가 사람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시작됐다는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BIS가 제시한 미국 업종별 회귀분석에서는 2023년 3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의 고용 증가율이 AI 노출도가 낮은 업종보다 약 0.8%포인트 낮았다. 보고서는 이를 일부 직무와 업종에서 나타난 초기 징후로 평가하면서도 전체 노동시장으로 일반화하지 않았다.
반면 AI가 생산성을 높이면 공급 능력이 커져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다. 같은 노동과 자본으로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거시경제 연구들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AI가 노동·자본 투입 외의 생산 효율을 뜻하는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을 연간 약 0.5%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중간값이었다. 다만 실제 효과의 크기와 시기는 불확실하다.
문제는 AI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가 생산성 향상보다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은 단기적으로 커지는 물가 상승 압력과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낮아질 가능성을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
고용도 또 다른 불확실성이다. AI 확산으로 고용이 줄거나 고용 불안이 커지면 소비와 임금 상승세가 둔화해 물가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AI가 사람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시작됐다는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BIS가 제시한 미국 업종별 회귀분석에서는 2023년 3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의 고용 증가율이 AI 노출도가 낮은 업종보다 약 0.8%포인트 낮았다. 보고서는 이를 일부 직무와 업종에서 나타난 초기 징후로 평가하면서도 전체 노동시장으로 일반화하지 않았다.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https://img1.newsis.com/2026/07/30/NISI20260730_0001465746_web.jpg?rnd=20260730033909)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AI가 생산성과 고용을 동시에 바꾸면 중앙은행이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추정치도 달라질 수 있다.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자연금리’와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장기 균형 수준의 ‘자연실업률’이 대표적이다. 중앙은행은 두 값을 토대로 경기와 물가 압력을 판단하지만, AI가 경제구조를 바꾸면 과거 경험에 기댄 추정이 빗나갈 수 있다.
보고서 저자들은 “AI 효과를 둘러싼 상당한 불확실성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여러 과제를 안긴다”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정책 오판의 위험도 커진다”고 밝혔다. AI가 공급을 얼마나 늘릴지 과대평가하거나 투자·자산 효과가 만든 수요 압력을 과소평가하면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공급 효과를 과소평가하거나 수요 압력을 과대평가하면 필요 이상으로 높은 금리로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
중앙은행이 살펴야 할 위험은 물가와 고용에 그치지 않는다. AI 투자 열기가 자산시장과 신용시장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보고서는 AI가 경제를 크게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면 과잉 투자와 자원 배분 왜곡, 신용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투자와 총수요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
연준은 AI가 통화정책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들여다보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운영을 재검토하기 위해 5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산성과 일자리’ TF는 AI를 비롯한 범용기술이 노동시장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물가 측정과 경제통계 수집은 별도의 TF들이 각각 맡는다. 워시 의장은 대부분의 TF가 연말까지 활동을 마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최종 정책 판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보고서 저자들은 “AI 효과를 둘러싼 상당한 불확실성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여러 과제를 안긴다”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정책 오판의 위험도 커진다”고 밝혔다. AI가 공급을 얼마나 늘릴지 과대평가하거나 투자·자산 효과가 만든 수요 압력을 과소평가하면 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공급 효과를 과소평가하거나 수요 압력을 과대평가하면 필요 이상으로 높은 금리로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
중앙은행이 살펴야 할 위험은 물가와 고용에 그치지 않는다. AI 투자 열기가 자산시장과 신용시장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보고서는 AI가 경제를 크게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면 과잉 투자와 자원 배분 왜곡, 신용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투자와 총수요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
연준은 AI가 통화정책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들여다보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운영을 재검토하기 위해 5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산성과 일자리’ TF는 AI를 비롯한 범용기술이 노동시장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물가 측정과 경제통계 수집은 별도의 TF들이 각각 맡는다. 워시 의장은 대부분의 TF가 연말까지 활동을 마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최종 정책 판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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