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대상 수상작

국립극단 연극 '역행기'.(사진=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연극 '역행기'가 오는 9월 3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역행기'는 국립극단이 2024년 15년 만에 재개한 창작희곡공모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수상 이후 자료 조사와 낭독공연 등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쳤고, 약 2년간의 작업 끝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작품은 수메르 신화 속 에레쉬키갈과 인안나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원전인 '인안나의 명계 하강'은 풍요와 사랑의 여신 인안나가 이복언니 에레쉬키갈이 다스리는 지하 세계를 방문하는 여정을 다룬다. 명계의 엄격한 법칙에 따라 일곱 관문에서 모든 소유물을 박탈당하고 나체로 죽음을 맞이한 인안나는 신들의 도움으로 부활해 지상으로 복귀한다.
'역행기'는 이 신화를 한국 현대사의 그늘에 묻혀 있던 3대 여성의 삶으로 확장한다.
가부장적 폭력과 노동 현장의 상처를 견뎌낸 이들의 역사는 세대를 거쳐 전해진 기억을 따라 서서히 드러나고, 지워진 과거로 역행해 끊어진 삶을 다시 잇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김주희 작가는 "가시화되지 않았던 우리 주변 평범한 이들의 삶이 얼마나 눈부시게 가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관객들에게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다정한 노트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재훈 연출은 "방바닥에 들러붙는 고통을 겪는 이 시대의 모든 청년이 이 작품을 통해 아픔을 공유하고, 어둡고 축축한 바닥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장 단단한 기반임을 느끼며 위로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연극 '역행기' 포스터.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