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성인 310만명 거주 이력 18년간 분석
외벽 소음 11.5㏈ 높을 때 진단 위험 3% 증가
조용한 면 있는 주택선 위험 낮아지는 양상
![[서울=뉴시스] 영국 런던의 한 2층 단독주택이 5146일(약 14년 1개월)동안 매물로 나와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가 보도했다. (사진출처 : 영국 메트로 갈무리)2023.03.2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3/24/NISI20230324_0001225752_web.jpg?rnd=20230324174612)
[서울=뉴시스] 영국 런던의 한 2층 단독주택이 5146일(약 14년 1개월)동안 매물로 나와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가 보도했다. (사진출처 : 영국 메트로 갈무리)2023.03.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덴마크 성인 310만여 명을 18년간 추적한 결과, 도로 교통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 진단 위험도 소폭 높게 나타났다. 다만 관찰연구여서 소음이 파킨슨병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는 입증하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JAMA 뉴롤로지’에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덴마크의 40세 이상 주민 310만3577명을 추적했으며, 이 가운데 2만587명이 파킨슨병을 새로 진단받았다.
연구진은 1990년 이후 참가자들의 거주지 이력을 토대로 추적 기간의 각 시점에서 직전 10년간 도로 교통 소음 노출치를 시간 가중 평균했다. 각 건물 외벽 가운데 교통 소음이 가장 큰 면과 가장 작은 면의 소음도는 교통량 등을 반영한 모델로 추정했다.
분석 결과 가장 시끄러운 외벽의 소음도가 연구진이 정한 비교 단위인 11.5㏈ 높아질 때마다 파킨슨병 진단 위험은 3% 높았다. 조정 위험비는 1.03이었다. 이는 소음 노출이 낮은 집단보다 상대적인 진단 위험이 3% 높았다는 의미로, 개인의 발병 확률이 3%포인트 상승했다는 뜻은 아니다. 18년의 추적 기간에 전체 참가자의 약 0.66%가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연관성은 작았지만 성별과 교육·소득 수준 등에 관계없이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주택의 한쪽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면이 있는지도 별도로 살폈다. 가장 시끄러운 외벽의 소음도가 50㏈을 넘는 주택에서 가장 시끄러운 면과 가장 조용한 면의 차이가 10㏈ 이상이면 파킨슨병 진단 위험이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외벽 간 차이를 반영해 분석하자 가장 시끄러운 외벽 소음과 진단 위험의 연관성은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 이는 가장 시끄러운 외벽의 수치 하나뿐 아니라, 주택의 조용한 면에서 소음을 피할 수 있는 정도까지 포함한 장기간 누적 노출이 중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연구에 사용된 소음 노출치는 실제 측정값이 아니라 모델로 추정한 건물 외벽의 수치다. 연구진이 실측 대신 모델을 사용한 것은 310만여 명의 거주 이력에 포함된 모든 주소에서 각 추적 시점 이전 10년 동안의 과거 소음을 직접 측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내 소음이나 침실 위치, 참가자가 실제 어느 방에서 얼마 동안 생활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내에서 받은 소음의 총량을 직접 입증한 연구는 아니며, 침실을 옮기는 등 방 사용을 바꾸면 파킨슨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기존 연구는 농약과 대기오염 등 환경 요인과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주로 살펴왔다. 교통 소음과 파킨슨병을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유럽환경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을 적용하면 유럽 인구의 30% 이상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교통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추산한다.
이러한 연구 공백을 고려할 때 공동 저자인 토마스 뮌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지금까지 가설 수준에 머물던 교통 소음을 신뢰할 만한 위험 요인 후보로 검토할 근거를 보탰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너필드 인구보건학과의 피터 챈 박사는 같은 주택에서도 외벽 방향에 따라 교통 소음 노출이 다르다는 점을 살펴본 것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파킨슨병의 여러 잠재적 위험 요인이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도 연결된다”며 “위험 증가가 소음 자체 때문인지 다른 요인 때문인지 완전히 분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존 스튜어트 영국소음협회장은 소음이 큰 곳일수록 연관성이 강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현실적으로는 간선도로 주변을 뜻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간선도로 소음을 줄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JAMA 뉴롤로지’에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덴마크의 40세 이상 주민 310만3577명을 추적했으며, 이 가운데 2만587명이 파킨슨병을 새로 진단받았다.
연구진은 1990년 이후 참가자들의 거주지 이력을 토대로 추적 기간의 각 시점에서 직전 10년간 도로 교통 소음 노출치를 시간 가중 평균했다. 각 건물 외벽 가운데 교통 소음이 가장 큰 면과 가장 작은 면의 소음도는 교통량 등을 반영한 모델로 추정했다.
분석 결과 가장 시끄러운 외벽의 소음도가 연구진이 정한 비교 단위인 11.5㏈ 높아질 때마다 파킨슨병 진단 위험은 3% 높았다. 조정 위험비는 1.03이었다. 이는 소음 노출이 낮은 집단보다 상대적인 진단 위험이 3% 높았다는 의미로, 개인의 발병 확률이 3%포인트 상승했다는 뜻은 아니다. 18년의 추적 기간에 전체 참가자의 약 0.66%가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연관성은 작았지만 성별과 교육·소득 수준 등에 관계없이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주택의 한쪽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면이 있는지도 별도로 살폈다. 가장 시끄러운 외벽의 소음도가 50㏈을 넘는 주택에서 가장 시끄러운 면과 가장 조용한 면의 차이가 10㏈ 이상이면 파킨슨병 진단 위험이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외벽 간 차이를 반영해 분석하자 가장 시끄러운 외벽 소음과 진단 위험의 연관성은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 이는 가장 시끄러운 외벽의 수치 하나뿐 아니라, 주택의 조용한 면에서 소음을 피할 수 있는 정도까지 포함한 장기간 누적 노출이 중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연구에 사용된 소음 노출치는 실제 측정값이 아니라 모델로 추정한 건물 외벽의 수치다. 연구진이 실측 대신 모델을 사용한 것은 310만여 명의 거주 이력에 포함된 모든 주소에서 각 추적 시점 이전 10년 동안의 과거 소음을 직접 측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내 소음이나 침실 위치, 참가자가 실제 어느 방에서 얼마 동안 생활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내에서 받은 소음의 총량을 직접 입증한 연구는 아니며, 침실을 옮기는 등 방 사용을 바꾸면 파킨슨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기존 연구는 농약과 대기오염 등 환경 요인과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주로 살펴왔다. 교통 소음과 파킨슨병을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유럽환경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을 적용하면 유럽 인구의 30% 이상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교통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추산한다.
이러한 연구 공백을 고려할 때 공동 저자인 토마스 뮌첼 박사는 이번 연구가 지금까지 가설 수준에 머물던 교통 소음을 신뢰할 만한 위험 요인 후보로 검토할 근거를 보탰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너필드 인구보건학과의 피터 챈 박사는 같은 주택에서도 외벽 방향에 따라 교통 소음 노출이 다르다는 점을 살펴본 것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파킨슨병의 여러 잠재적 위험 요인이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도 연결된다”며 “위험 증가가 소음 자체 때문인지 다른 요인 때문인지 완전히 분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존 스튜어트 영국소음협회장은 소음이 큰 곳일수록 연관성이 강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현실적으로는 간선도로 주변을 뜻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간선도로 소음을 줄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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