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카드 테이블 하루 10차례 게임 중단…고객 항의 빗발
4개월 전 같은 사고 재발…장비 관리·품질 검증 부실 도마
Bee카드 전면 교체…근본 원인 규명·재발 방지책 마련 시급

지난 4월 9일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의 쓰리카드 테이블 슈박스에서 배출된 접힌 카드 때문에 게임이 중단된 모습.(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하루 10차례 카드 에러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불과 4개월 전 같은 사고가 발생했던 쓰리카드 테이블에서 동일한 유형의 장애가 반복되면서 조직 관리와 품질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24일 강원랜드와 이용객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카지노 영업장 내 쓰리카드 테이블에서 카드가 자동 셔플기계에 걸리거나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는 에러가 모두 10차례 발생했다. 동일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이처럼 반복적인 에러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게임은 에러 발생 때마다 10~30분씩 중단됐고, 딜러들은 장비를 점검하거나 카드를 교체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고객들은 장시간 대기와 잇따른 게임 중단에 항의했고, 일부 고객들이 멘붕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고가 지난 4월 발생했던 카드 에러 사태와 사실상 동일한 유형이라는 점이다.
당시에도 쓰리카드 테이블에서 카드가 접히거나 찢어진 상태로 배출되는 사고가 두 차례 발생해 약 30분 동안 게임이 중단됐다. 이용객들은 카드 재질과 셔플기계 간 호환성 문제를 제기했고, 전문가들 역시 카드와 장비 간 적합성 문제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약 4개월이 지난 뒤 같은 테이블에서 유사한 장애가 하루 동안 10차례나 반복되면서 "충분히 예견됐던 사고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현장을 지켜본 고객 A씨는 "지난 4월 에러 사고 이후에도 거의 매일처럼 게임 중간에 에러가 발생하면서 손님이나 딜러 모두 불안한 상태였다"며 "문제의 카드는 이전보다 두께가 얇게 느껴졌는데도 에러를 4개월 넘게 방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카지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의 공정성과 안정성"이라며 "장비가 반복적으로 멈추면 고객 신뢰는 물론 카지노 운영 자체에 대한 믿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카지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기계 고장이 아니라 운영관리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카드는 규격과 두께, 재질, 표면 마찰력 등이 자동 셔플기계와 정밀하게 맞아야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어느 한 요소라도 기준에서 벗어나면 카드 걸림과 배출 오류가 반복될 수 있고, 결국 게임 중단과 운영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카드는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게임의 연속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운영 장비인 만큼 신규 제품을 도입할 경우 충분한 현장 테스트와 장비 적합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관계자는 "해외 카지노에서도 카드와 셔플기계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하루 동안 같은 테이블에서 10차례나 게임이 중단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카드와 장비의 적합성 검증은 물론 운영 전 테스트와 품질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에도 동일한 쓰리카드 게임에서 국내산 카드 사용 이후 같은 유형의 에러가 발생했는데도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은 채 동일한 카드를 계속 사용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표이사와 카지노본부장 등 핵심 보직이 장기간 공석인 상황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된 점 역시 조직 관리 측면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9일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내 쓰리카드 테이블에서 카드 에러가 발생한 모습.(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태가 확산되자 강원랜드는 24일부터 쓰리카드와 캐리비언 포커 테이블에서 사용하던 국내산 K업체 카드 대신 Bee카드로 전량 교체해 운영에 들어갔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쓰리카드 게임에서의 에러를 방지하기 위해 K카드 대신 Bee카드로 전량 교체했다"며 "에러 발생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랜드는 현재 200대의 테이블게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쓰리카드와 캐리비언 포커는 각각 4대씩 모두 8개 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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