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 "정치가 일상 안전 최대 위협"…세계 평균의 10배

기사등록 2026/07/23 11:10:57

최종수정 2026/07/23 12:34:2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정치를 개인 건강보다 큰 안전 위협으로 인식한 유일한 나라

교통사고·범죄보다는 낮아…미국인 다수가 꼽았다는 뜻은 아냐

공화·민주·무당층 모두 응답 비율에 유의미한 차이 없어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이민 단속국 요원들과 경찰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강화된 지난 6월 10일 이에 항의하는 로스앤젤레스 시위대가 "가족들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팻말을 들고 연방 이민세관단속국을 비난하며 반트럼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 11.0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이민 단속국 요원들과 경찰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강화된 지난 6월 10일 이에 항의하는 로스앤젤레스 시위대가 "가족들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팻말을 들고 연방 이민세관단속국을 비난하며 반트럼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 11.06.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인 10명 중 1명은 일상에서 자신의 안전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정치’를 꼽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안전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영국 자선단체 로이드선급재단과 갤럽이 공동 실시한 최신 ‘세계위험설문조사(World Risk Poll)’에서 미국 응답자의 10%가 일상 안전의 최대 위험으로 정치를 지목했다. 2021년과 2023년의 6%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조사는 2025년 140개국·지역의 1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국가별 대표성을 갖춘 확률표본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부분 국가에서 1000명 안팎을 전화나 대면으로 조사했으며, 응답자에게 선택지를 주지 않고 자신의 안전을 가장 크게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요인을 직접 답하게 했다.

다만 미국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위험은 교통사고 34%와 범죄·폭력 19%였다. 정치는 10%로 세 번째였다. 미국인 다수가 정치를 최대 위험으로 본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미국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정치가 개인의 건강 문제보다 더 큰 안전 위협으로 꼽힌 유일한 나라였다. 미국에서는 정치가 10%로 개인 건강 문제 5%의 두 배였다. 반면 세계 평균에서는 건강 문제가 11%, 정치가 1%로 양상이 정반대였다.

[시카고=AP/뉴시스]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재향군인들이 반트럼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11.12.
[시카고=AP/뉴시스]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재향군인들이 반트럼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11.12.
조사에 참여한 갤럽의 선임 글로벌 뉴스 담당자 베네딕트 비거스는 “미국의 10%는 전례 없는 수치”라며 정치 환경이 오랫동안 격앙되면서 사람들이 정치를 국가적 쟁점이 아니라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안전 위협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25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수치상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표본오차를 고려하면 9%를 기록한 헝가리와 통계적으로 동률이다. 세르비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가 각각 6%, 슬로바키아·러시아·미얀마·스페인·이스라엘이 각각 5%로 뒤를 이었다.

조사 자체로는 미국인들이 정치를 안전 위협으로 느끼게 된 원인을 알 수 없다. 다만 가디언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정치적 폭력이 급증한 현실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세 차례의 암살 시도와 2025년 보수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연방·주정부 공직자들을 겨냥한 공격, 2021년 1·6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등이 이어졌다.

선거 관리자를 상대로 한 살해 협박과 지역 정치 현장에서의 괴롭힘도 늘었다. 반대 세력을 위협하거나 침묵시키기 위해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신상털기’와 허위 신고로 경찰 특수기동대 출동을 유도하는 ‘스와팅’ 수법도 확산됐다.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암살 시도로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으로 경호 요원들에 둘러싸인 채 오른 주먹을 쥐어 들어올리고 있다. 미 백악관은 1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를 떼어내고 대신 지난해 여름 암살 시도 직후 주먹을 치켜든 모습을 그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을 걸었다. 2025.04.12.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암살 시도로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으로 경호 요원들에 둘러싸인 채 오른 주먹을 쥐어 들어올리고 있다. 미 백악관은 1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를 떼어내고 대신 지난해 여름 암살 시도 직후 주먹을 치켜든 모습을 그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을 걸었다. 2025.04.12.
정치를 최대 안전 위협으로 꼽은 비율에서는 연령·성별·학력·지지 정당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공화당·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 모두 비슷한 비율로 정치를 최대 안전 위협으로 꼽았다.

다만 응답자들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진영에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을,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부는 특정 정당보다 정치 양극화와 극단주의 자체를 문제로 꼽았다.

또 다른 갤럽 조사에서도 2025년 미국 성인의 33%가 정치와 정부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전 세계 조사 대상국의 중간값인 8%를 크게 웃돌았으며 필리핀과 대만만 미국보다 높았다. 2024년에는 미국인의 5%가 “미국의 가장 큰 적은 미국 자체”라고 답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자신을 외면한다는 인식도 강해져 2025년 미국인의 58%가 정부가 자신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2021년보다 11%포인트 높아진 역대 최고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이 비율이 미국보다 높은 곳은 콜롬비아와 그리스뿐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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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0% "정치가 일상 안전 최대 위협"…세계 평균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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