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테슬라 점유율 30.5%…韓수입차 1위 등극
무선 업데이트·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견인
보조금 확정 직후 최대 700만원 가격 인상 논란도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7/20/NISI20260720_0002190545_web.jpg?rnd=20260720143209)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편집자주] '수입차=독일차'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의 견고한 축이었던 '독일 4사(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 시대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 전기차의 공습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3대 중 1대 이상이 이 두 브랜드의 차량일 정도로 시장의 판도는 빠르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뉴시스는 요동치는 수입차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신흥 강자들의 무서운 성장 배경과 이들이 가져올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무선 업데이트 등 독보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앞세워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질주 이면에서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결함 대응 미흡과 재무 처리의 불투명성, 보조금 확정 직후 단행된 최대 700만원의 기습 가격 인상 등 '배짱 영업'으로 소비자의 불편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0.42%에 불과했던 수입차 비중은 지난해 20.31%로 덩치를 불렸다. 올해 5월 기준으로는 25.8%를 차지해 4대 중 1대가 수입차가 됐다.
하지만 성장의 주인공은 달라졌다. 최근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20년 넘게 국내 수입차 시장을 양분해 온 독일 4사(아우디·BMW·벤츠·폭스바겐)가 아니라 미국 테슬라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등록된 수입차 18만4032대 중 테슬라가 5만6139대(30.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1% 폭증했다.
BWM(3만9150대), 메르세데스-벤츠(2만9776대)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독일 4사 점유율은 2022년 69.4%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는 43.0%까지 내려앉았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흥행 비결로 보조금 적용 시 일부 모델의 경우 3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한 가격 경쟁력과 30~40대 중심의 팬덤을 꼽는다.
보수적인 완성차 업계와 달리 무선 업데이트와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SDV) 혁신에 열광하는 젊은 층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이다.
최근 도입된 감독형 자율주행 'FSD v14 라이트'는 5년 전 구형 하드웨어(HW3)까지 지원하며 '늙지 않는 차'라는 이미지와 함께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을 굳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서울 시내 한 쇼핑몰에 테슬라 차량들이 충전 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인기와 BYD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5월 신규 등록 승용차 11만 5680대 중 수입차가 2만 9860대로 25.8%를 차지해 수입차 점유율이 처음으로 25%를 넘겼다. 2026.07.12.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2/NISI20260712_0021360802_web.jpg?rnd=2026071214302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서울 시내 한 쇼핑몰에 테슬라 차량들이 충전 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인기와 BYD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5월 신규 등록 승용차 11만 5680대 중 수입차가 2만 9860대로 25.8%를 차지해 수입차 점유율이 처음으로 25%를 넘겼다. 2026.07.12. [email protected]
하지만 화려한 외형 성장 이면의 그림자도 뚜렷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비자의 심리를 볼모로 삼은 일방적인 가격 인상이다.
수입차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자 테슬라코리아는 보조금 확정 직후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7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인상했다.
오히려 이러한 추가 인상 우려가 1년 가까이 차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붙잡아 두는 기형적인 락인(Lock-in)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에 대한 테슬라코리아의 대응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근본적인 리콜 대신 '보증 연장'에 머물러, 보증 기간 만료 후 오류 발생 시 차주가 300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떠안아야 한다.
급증한 판매량에 비해 부족한 정비 인프라도 문제다. 전국 서비스센터의 정비 적체 현상으로 핵심 부품 수리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등 취약한 사후 서비스(AS) 체계가 소비자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배터리 이상 징후 실시간 감지, 자동 통지, 긴급 출동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능동적 대응 체계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재무 투명성 논란도 이어지고 지고 있다.지난 4월 공시된 감사보고서에서 세무조사 추징금인 법인세 251억원을 '미수금'으로 계상해 외부 감사인은 테슬라코리아의 재무제표에 대해 '한정의견'을 표명했다.
과도한 배당도 비판의 대상이다. 테슬라코리아는 2024년 2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지배법인인 네덜란드 테슬라 인터내셔널 B.V.에 순익을 뛰어넘는 379억원을 배당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테슬라가 보조금 확정 직후 가격을 올리거나 안전성 논란에도 제재받지 않는 것은, 미국산 수입차라는 특수성과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이 맞물린 결과"라고 짚었다.
이어 "규제 사각지대를 틈탄 배짱 영업이 계속된다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면서 "국산차의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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