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AI '키미 K3', 주요 AI 성능평가서 오픈AI·앤트로픽 추격
오픈웨이트 공개 예고에 빅테크 'AI 고비용 투자' 회의론 대두
"제2 딥시크 아니다"…GPU·HBM 수요 기폭제 될 것" 반론 팽팽
![[서울=뉴시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 모델 '키미 K3'. (사진=문샷AI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9/NISI20260719_0002189790_web.jpg?rnd=20260719171845)
[서울=뉴시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 모델 '키미 K3'. (사진=문샷AI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공개한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이 글로벌 성능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모델의 핵심 가중치(weights)를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오픈웨이트(Open Weight)' 방식을 채택해, 미국 빅테크 중심의 폐쇄형 AI 생태계에 균열을 낼지 주목된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고성능 모델의 무료 개방으로 AI 개발·서비스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반면 개방형 AI의 확산이 장기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팽팽하다.
美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오픈웨이트 공개 예고
키미 K3는 총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parameter)를 갖춘 모델로, 최대 100만 토큰의 문맥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키미 K3는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성능 지표인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57점을 기록했다. 이는 앤트로픽의 '페이블 5'(60점), 오픈AI의 'GPT-5.6 솔'(59점)에 이은 세계 최상위권 성적이다. 특히 자동화 소프트웨어 업무(코딩) 능력 부문에서는 미국의 두 간판 모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서울=뉴시스] 글로벌 AI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키미 K3는 종합 성능 지표인 '인텔리전스 지수(AAII)' 부문에서 57점을 기록했다. 2026.07.19. (사진=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9/NISI20260719_0002189785_web.jpg?rnd=20260719170536)
[서울=뉴시스] 글로벌 AI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키미 K3는 종합 성능 지표인 '인텔리전스 지수(AAII)' 부문에서 57점을 기록했다. 2026.07.19. (사진=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배포 방식이다. 문샷AI는 오는 27일 키미 K3의 학습 데이터 핵심 가중치를 전면 공개할 예정이다. 오픈웨이트 방식을 취하면 전세계 개발자와 기업들이 빅테크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자체 서버에 모델을 구축해 자유롭게 맞춤형(파인튜닝)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마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힘을 실었다. 시 주석은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AI 발전은 한 국가의 독주가 아니라 국제 협력의 교향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심의 폐쇄형 AI 생태계를 저격하고, 중국 주도의 개방형 AI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키미 K3의 등장은 이러한 중국의 개방형 AI 전략과 맞물려 글로벌 AI 경쟁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및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7.17.](https://img1.newsis.com/2026/07/17/NISI20260717_0021368139_web.jpg?rnd=20260717171738)
[상하이=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및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7.17.
"제2의 딥시크" VS "과도한 우려"
![[뉴욕=AP/뉴시스] 사진은 2026년 6월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위 전광판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16.](https://img1.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02162484_web.jpg?rnd=20260616172650)
[뉴욕=AP/뉴시스] 사진은 2026년 6월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위 전광판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16.
일각에서는 키미 K3의 등장으로 고성능 AI 활용 문턱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본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독점력이 약화되면서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과거 시장을 뒤흔들었던 '딥시크 쇼크'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승현 라이너 AI 에반젤리스트는 "키미 K3는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춘 초가성비 모델이라기보다, 중국의 기술력이 미국 고성능 모델 수준까지 완전히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산출한 평가 과제당 비용은 키미 K3가 0.94달러로, 페이블5(2.75달러)보다는 낮았지만 GPT-5.6 솔(1.04달러)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GLM-5.2와 딥시크 V4 프로 등 일부 다른 개방형 모델과 비교하면 비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반도체에는 위기일까, 기회일까
![[베이징=AP/뉴시스] 지난달 28일 베이징의 한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는 딥시크 앱 로고. 2025.01.28](https://img1.newsis.com/2025/01/31/NISI20250131_0000072604_web.jpg?rnd=20250131043338)
[베이징=AP/뉴시스] 지난달 28일 베이징의 한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는 딥시크 앱 로고. 2025.01.28
중장기적으로는 AI 모델의 성능 향상과 개방형 생태계 확산이 반도체 기업에는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I 활용 비용이 낮아질 경우 더 많은 기업이 자체 AI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전체 AI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세페 세테 리플렉시비티 공동창업자는 "더 뛰어나고 저렴한 기술은 결국 더 많은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인 시장 충격과 별개로 AI 설비투자는 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현 에반젤리스트도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과 폐쇄형 모델이 경쟁하면 가격이 낮아지고 이용량은 더 늘어난다"며 "기업들이 키미 K3를 서버에 설치해 사용하기 시작하면 GPU와 HBM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미 K3의 등장은 중국 AI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이것이 미국 AI 기업들의 경쟁 우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는지, 또는 AI 인프라 투자 방향을 바꿀 전환점이 될지는 향후 실제 도입 속도와 산업 현장의 활용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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