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믿은 게 잘못인가"…홈플러스 점주의 눈물

기사등록 2026/07/15 16:39:36

최종수정 2026/07/15 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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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입점업체 점주협의회, 생존권 촉구 집회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소상공인 생존권 영업권 보장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7.1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소상공인 생존권 영업권 보장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점에 병원 문을 연 지 3년이 채 안 됐습니다. 홈플러스랑 계약을 하면 한 달에 쉴 수 있는 날이 의무휴업일 2번밖에 없습니다. 법적인 절차가 정리될 때까지 정상적으로 장사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전국 홈플러스 입점업체 점주협의회(협의회)의 생존권 촉구 집회. 아시아드점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고모(54·남)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 아빠인 저도 한창 벌어야 할 때라 정말 간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 청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홈플러스 입점 점주 5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홈플러스에 전기세 줬는데 단전 예고 웬 말이냐', '정부는 소상공인을 외면하지 마라' 등의 피켓을 들고 "정부가 회생의 마지막 불씨를 살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아시아드점 입점 점주들과 5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온 고씨는 "우리도 지방세를 내고, 국세도 내고 있는 시민"이라며 "최소한의 법적 권리만이라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로부터 보증금을 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건 파산관재인이 와서 절차를 밟을 때까지 전기, 가스만이라도 들어오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회생 절차가 폐지된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본사와 전국 67개 대형마트 점포에 대한 임시 휴업을 공지했다. 운영 자금 고갈로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전기료 및 가스비 납부조차 어려워서라고 이유를 댔다.

몰 부분의 경우 입점주들이 원하면 영업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홈플러스의 전기료 미납으로 대다수의 점포들이 단전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시항고 기한인 이달 20일까지 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2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김병국 협의회장은 "우리에게는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함께 일할 직원들이 있으며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한 삶의 터전이 있다"며 "MBK파트너스는 기습적인 휴점으로 피해를 점주들에게 떠넘기지 말라. 대주주라면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에게도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4400억원 규모의 피해 지원금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무너진 뒤에 지원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인가. 아니면 무너지지 않도록 살리는 것이 국가의 역할인가"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사후 지원이 아닌 선제적인 개입"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10만 실업대란 외면! 투기자본 MBK 먹튀 용인 이재명 정부 규탄!  7.15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7.1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10만 실업대란 외면! 투기자본 MBK 먹튀 용인 이재명 정부 규탄!  7.15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서울 노원구 중계점에서 키즈카페를 하는 채희재씨는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며 "누군가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자녀이며 누군가의 배우자"라고 했다. 채씨는 "가족을 위해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대한민국의 평범한 소상공인"이라며 "법을 믿고 계약한 우리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요구 사항 5가지를 발표했다. ▲미지급 판매 대금 및 보증금 신속 지급 ▲임차인의 권리와 임차 보증금 보호를 위한 대책 수립 ▲자산 처분 과정에서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담보권자 및 관계 기관의 협의 ▲정부와 국회 차원의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새로운 운영 주체가 결정될 경우 안정적인 영업권 보장 등이다.

김 회장은 "우리의 바람이 가까이에 있는 이재명 대통령께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힘내서 끝까지 한번 싸워보겠다"고 했다. 임대차 계약서와 헌법 피켓을 들고나온 집회 참석 점주들도 "대한민국 법을 지키고 산 우리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집회를 마친 입점 점주들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에 합류해 투쟁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오후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 간 만남이 성사될 예정이다. 실무진들이 만나 홈플러스 사태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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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믿은 게 잘못인가"…홈플러스 점주의 눈물

기사등록 2026/07/15 16:39:36 최초수정 2026/07/15 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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