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기부금 '2300억' 어디로…튀르키예 유명 가수, 횡령 의혹으로 구금

기사등록 2026/07/14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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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튀르키예 유명 가수 할루크 레벤트(57)가 2023년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모은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유용하고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금됐다. (사진=할루크 레벤트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튀르키예 유명 가수 할루크 레벤트(57)가 2023년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모은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유용하고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금됐다. (사진=할루크 레벤트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튀르키예 유명 가수 할루크 레벤트(57)가 2023년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모은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유용하고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금됐다.

최근 튀르키예 일간 사바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탄불검찰청은 레벤트가 설립한 시민단체 '아흐바프'의 회계 부정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레벤트를 비롯한 관계자 20명을 구금했다.

레벤트는 튀르키예 협회법 위반과 범죄수익 세탁, 범죄조직 가담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관련 장소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자료와 현금, 금, 수표, 약속어음,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레벤트가 금융 거래를 위해 여러 관계자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하나는 그의 비서 옐리즈 K. 명의로 개설됐으며, 아흐바프 자금 약 1억2000만 리라(약 38억원)가 레벤트가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들로 흘러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2023년 2월6일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대지진 이후 모인 성금이다. 당시 아흐바프는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약 1억5800만 달러(약 2355억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그러나 이재민을 위해 추진된 일부 주택 건설 사업은 지진 발생 3년이 넘도록 완료되지 않았다. 검찰은 "지진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시민들이 기부한 돈이 용의자들의 개인 계좌로 이체돼 베팅에 사용되거나 제삼자에게 넘어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흐바프 계좌에 보관된 자금이 유가증권 거래와 개인 계좌 이체 등을 통해 빠져나간 심각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들이 아흐바프의 이름과 자선 지원 약속을 내세워 부동산을 넘겨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에 따르면 레벤트의 비서 옐리즈 K.에게 이전된 부동산은 이후 다른 용의자들의 명의로 등기됐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약 6000만 달러(약 894억원)로 추산했다.

레벤트는 구금 전 SNS 방송에서 자신은 "슈퍼맨이 아니다"라며 "실수와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안에 진행 중인 사업을 마무리하고 다음 감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뒤 차기 회장에게 아흐바프 회장직을 넘기겠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자로서 아흐바프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레벤트는 튀르키예 전통 음악과 록을 결합한 '아나톨리안 록' 장르로 인기를 얻은 가수다. 2017년 아흐바프를 설립한 뒤 재난 구호와 자선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레벤트를 비롯한 용의자들의 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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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기부금 '2300억' 어디로…튀르키예 유명 가수, 횡령 의혹으로 구금

기사등록 2026/07/14 15:2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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