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 열리는 진주만은 K-함정 쇼케이스 현장…외국군 잇달아 "원더풀"

기사등록 2026/07/09 14:08:51

최종수정 2026/07/09 15: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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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함·도산안창호함 외 국내서 건조된 외국함정도 훈련 참가

정조대왕함에 2900여명 방문…도산안창호함에는 페루군 찾아 감탄

필리핀 해군, HD현대 만든 미겔 말바르함 韓 취재진에 이례적 공개

[서울=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개최된 환태평양훈련(RIMPAC) 함정공개의 날(Open Ship Day)에 방문객들이 대한민국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 8200톤급)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개최된 환태평양훈련(RIMPAC) 함정공개의 날(Open Ship Day)에 방문객들이 대한민국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 8200톤급)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6.07.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은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만큼 참가국들간 군사교류의 장이자, 방위산업 기술력 홍보의 장으로도 유명하다.

7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에서는 우리 기술력으로 건조된 K-함정들이 곳곳에 정박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 림팩에는 우리 해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이지스구축함인 8200t급 정조대왕함,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등장해 참가국 해군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30개 참가국 가운데 이지스구축함이 참가한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잠수함 또한 한국과 미국, 캐나다, 페루 등 4개국만이 참가했다. 이 때문에 우리 함정에는 국내 조선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한 세계 각 국가 해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병일(대령) 도산안창호함장은 "바로 옆에 1200t급 페루 잠수함이 정박해 있어 페루 해군이 안창호함을 방문했는데, 이들은 3000t급 잠수함 규모와 최신 설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수함 특성상 작전에 한번 들어가면 장기간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페루군은 우리 승조원 1인당 1개의 개인침대가 구비된 것과 변기와 샤워공간이 분리된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점을 특히 부러워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수(중령) 대전함장 또한 "함정을 찾은 많은 외국군 승조원들이 함정내 거주공간이 잘 돼 있고, 각종 장비들이 운용자 중심으로 배치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026 환태평양훈련이 진행 중인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한국 취재진이 국내 조선소가 건조한 호위함인 필리핀 미겔 말바르함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6 환태평양훈련이 진행 중인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한국 취재진이 국내 조선소가 건조한 호위함인 필리핀 미겔 말바르함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6.07.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정조대왕함에는 림팩 기간 2900명 가량의 방문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정조대왕함 김진영 중사는 "외국군을 포함해 대부분의 방문객분들께서 '정말 대단하고 멋진 함정이다. 마치 어제 만들어진 새 배가 하와이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대한민국 해군 최신예 함정의 승조원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높아진 한국 해군의 위상을 좀 더 체감할 수 있었고, 우리 해군이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림팩이 진행 중인 히캄기지에는 우리 해군 함정 뿐만 아니라 한국이 건조한 외국 함정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훈련에는 필리핀 해군 최신예 호위함인 '미겔 말바르함'과 뉴질랜드 해군의 군수지원함인 '아오테아로아함'이 참가했다. 두 척 모두 국내 조선소가 건조한 함정이다.

3200t급인 미겔 말바르함은 길이 118m, 폭 15m 규모로, 다목적 임무수행이 가능한 필리핀 해군의 주력 전투함이다. 76mm 함포와 수직발사체계(VLS), AESA 레이더 등이 탑재됐다. 국내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아 지난해 5월 취역했다.

이날 필리핀 해군은 올해 림팩에 참가한 미겔 말바르함 내부를 국내 취재진에게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선내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의무실이었다. 이 곳에는 깨끗한 백색의 병상 3개가 자리하고 있어 간단한 수술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어 공간활용을 최대치로 높인 승조원 식당을 둘러본 뒤 무장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함수(艦首)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는 76mm 함포가 탑재돼 있었는데 함포는 한국산이 아닌 이탈리아산이었다.

말바르함 관계자는 한국 업체가 만든 함정에 국내 무장을 탑재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이전부터 필리핀 해군이 이탈리아산 76mm 함포를 사용해 이 무장에 익숙해져 있다"며 "한국산을 도입하면 처음부터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2026 환태평양훈련이 진행 중인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 국내 조선소가 건조한 뉴질랜드 군수지원함인 아오테아로아함이 정박해 있다. 사진은 미 해군 에식스(ASSEX) 강습상륙함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6 환태평양훈련이 진행 중인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 국내 조선소가 건조한 뉴질랜드 군수지원함인 아오테아로아함이 정박해 있다. 사진은 미 해군 에식스(ASSEX) 강습상륙함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국방일보 제공) 2026.07.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함 내에는 LIG D&A가 생산하는 청상어 경어뢰 등 국산 무장도 일부 구비돼 있었다.

폴 마이클 헤차노바(대령) 미겔 말바르함장은 "지난 1년간 이 함정을 운용하면서 필리핀 해군이 요구한 성능 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함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같은 훌륭한 방산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진주만에는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뉴질랜드 해군 아오테아로아함도 정박해 있었다.

'아오테아로아함'은 길이 173m, 너비 24m의 대형 군수지원함이다. 단순히 물자 보급 뿐만 아니라 해상급유, 해상 수송 등 다국적 연합 작전에서 중추적인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남극 등 극한 환경 속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내빙·방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아쉽게도 이날 취재진에게 아오테아로함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는 마련되지 않았다.

림팩 훈련부대장인 김인호 소장은 "림팩훈련 현장은 각국 해군의 친선의 장이자 방산 세일즈의 장이기도 하다"며 "국내에서 건조한 이지스함과 호위함, 3000t급 잠수함, 상륙함에 세계 각국의 해군이 찾고 있다. 우리 함정의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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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 열리는 진주만은 K-함정 쇼케이스 현장…외국군 잇달아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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