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감도는 중동 전운…항공업계, '유류비 완화' 기대감 꺾이나

기사등록 2026/07/09 05:00:00

최종수정 2026/07/09 0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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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산 원유 제재 재개에 국제유가 급등

5월 이후 안정세 보인 유류비 부담 다시 변수

2달 연속 내린 유류할증료, 다시 오를 가능성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활주로에 계류해 있다. 2026.05.03. k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활주로에 계류해 있다. 2026.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점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출렁이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고정비 부담에 다시금 빨간불이 켜졌다.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한시적 제재 완화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류비가 미·이란의 종전 협상 무산 위기로 급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수익성 개선을 노리던 항공사들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9일 외신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공격 이후 이란산 원유 판매와 관련한 제재를 다시 강화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달 이란과의 평화협상 진전을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선박 공격 이후 다시 제재를 선언하면서 시장에서는 중동산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더이상 협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유가도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기준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16달러로 전장 대비 3.01% 올랐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70.44달러로 전장 대비 2.76%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 6월 1일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특히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다시 제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간 외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5.6% 급등한 76.04달러에, WTI는 5.4% 뛴 72.25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 등 항공유 시장 가격도 영향을 받고, 이는 항공사 유류비 증가로 이어진다.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항공유 가격 안정에 따라 유류비 부담이 완화되는 흐름을 기대해 왔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5월 이후 낮아지면서 6월과 7월 유류할증료도 하향 안정 흐름을 보였다.

실제 8월 발권분에 대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국내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현재 2만4200원에서 다음달 1만6500원으로 내려간다.

이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지난 5월 갤런당 361.27센트(13단계)에서 6월 갤런당 297.46센트(9단계)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내려가는 추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유류할증료에 책정된 MOPS는 33단계 중 19단계로, 이는 지난 6월(27단계)보다 8단계, 최고치를 달성했던 5월(33단계)보다 14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미·이란 긴장 재고조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도 재차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 상승분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장치지만, 실제 유가 상승이 곧바로 항공사 비용 부담을 모두 상쇄하는 것은 아니다. 노선별 운임 경쟁과 수요 상황에 따라 항공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적지 않다.

특히 여름 성수기 국제선 수요 회복 국면에서 유류비 상승은 항공사 수익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제선 운항 회복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를 경우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관계가 다시 악화되면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시작된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다시 분쟁이 시작되면서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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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감도는 중동 전운…항공업계, '유류비 완화' 기대감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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