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율 발표
한국타이어 4.3% vs 금호·넥센 24.4% 부과…샘플 조사에 명암
유럽 공장 선제 구축 한국 '선방'…금호·넥센은 공급망 다변화 '사활'

타이어 3사 로고(출처=각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확정하면서 국내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는 4%대 낮은 관세를 방어했지만, 금호·넥센타이어는 24%가 넘는 고율 관세를 안게 됐다.
국내와 중국 외에도 헝가리 공장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한국타이어는 저율 관세 확정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고율 관세를 안게 된 넥센은 체코 공장을 활용해 중국산 비중을 낮추며 방어에 나섰고, 유럽 내 생산 기지가 전무한 금호는 폴란드 신공장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 4.3% vs 금호·넥센 24.4%…샘플 조사 방식에 '희비'
금호·넥센을 비롯해 미쉐린 등의 나머지 업체는 모두 24.4%로 확정됐다.
이번 관세는 브랜드 국적과 관계없이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으로 수출되는 제품'에만 국한해 부과된다.
금호와 넥센이 고율 관세를 안게 된 것은 EU의 표본(샘플) 조사 방식 탓이다.
집행위는 한국타이어와 중국 로컬 업체 두 곳만 표본으로 선정해 직접 조사했다.
나머지 업체는 두 업체의 중간값을 일괄 부과받았다.
조사에서 한국타이어는 중국에 3곳의 공장을 운영하면서도 헝가리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구축한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는 중국 3곳(남경·천진·장춘)과 베트남, 미국에 공장이 있으나 유럽에는 없다.
넥센은 중국 1곳과 체코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보다 규모가 작다.
이에 따라 기본 관세(4.5%)를 포함한 실제 관세 부담은 금호·넥센이 28.9%, 한국타이어가 8.8%에 달한다.
다만 업계는 조사 기간이 길었던 만큼 "예상했던 범위 내의 결과로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다.
![[부산=뉴시스] 더 뉴 그랜저에 장착된 넥센타이어 엔페라 슈프림 S.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2026.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5/NISI20260615_0002160832_web.jpg?rnd=20260615101655)
[부산=뉴시스] 더 뉴 그랜저에 장착된 넥센타이어 엔페라 슈프림 S.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2026.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매출 40% 유럽 시장…'원산지 다변화' 전략 가속화
한국타이어와 넥센의 유럽향 매출 비중은 각각 45.4%, 27%이다.
넥센도 전체 매출의 81%가 수출로 이중 유럽은 주요 매출처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중국 공장 생산 물량의 유럽 수출을 축소하는 대신, 글로벌 생산 거점을 재배치하는 이원화 전략을 가동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판매 분의 약 50%를 중국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단기적으로 베트남 공장과 국내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유럽향 공급 물량을 대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추진 중인 폴란드 신공장이 제품 양산에 돌입하는 202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유럽 물량을 100% 현지에서 자체 생산해 관세 리스크를 상쇄하겠다는 구상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판매 물량 중 중국산 제품 비중을 지난해 약 15%에서 올해 약 4%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해당 공백을 관세 영향이 없는 국내 공장과 체코 유럽 공장 물량으로 대체하고 있다.
중국 공장은 BYD 등 중국 브랜드 및 현대차의 현지 전기차 '일렉시오' 신차용 타이어 공급 등으로 역할을 재조정했다.
아울러 체코 자테츠 공장을 유럽 핵심 전초 기지로 삼아 인프라를 강화한다.
중국 공장 외에도 일찍이 헝가리 공장 증설을 통해 유럽 현지 대응력을 키워온 한국타이어는 이번 최종안에서도 4.3%의 낮은 개별 관세율을 방어해 내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연간 생산 능력을 1800만 본까지 확충할 헝가리 공장을 앞세워 유럽 현지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 규제 장벽 현실화에 국내 타이어 업체의 성패는 중국 외 대체 공장의 현지 안착 시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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