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기업 살리자"…개미 '돈쭐 러시'에 한성기업 상폐위기 탈출

기사등록 2026/07/08 09:34:39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참전용사 후원 미담 알려지며 '보훈 밈' 확산

사흘간 주가 강세…시가총액 300억 허들 진입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정부의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증시 퇴출 기로에 섰던 한성기업이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돈쭐(돈으로 혼쭐)’ 러시에 힘입어 극적으로 기사회생하고 있다. 단순한 애국 소비를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나의 ‘밈(Meme)’처럼 번진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8일 오전 9시20분께 현재 한성기업은 전일 대비 250원(5.20%) 오른 5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0% 넘게 뛰어 58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앞서 한성기업의 주가는 지난 2거래일 간 주가가 4230원에서 4810원으로 13.71% 급등한 바 있다.

한성기업은 '크래미' 등으로 잘 알려진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 중견기업이다. 최근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연초 35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261억원까지 하락했다.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요건이 시가총액이 3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한성기업의 숨겨진 미담이 알려지면서다. 이 회사가 25년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묵묵히 후원해 온 사실이 전해지자,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런 착한 기업은 우리가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후 흐름은 지난 2021년 미국의 '게임스탑' 사태나 최근 미국 햄버거 체인 '웬디스'를 연상시키는 일종의 '밈(meme) 주식' 형태로 진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크래미 제품 인증샷과 함께 "애국기업 주주가 되자", "한성 주식 한 주 사서 보훈하자"는 식의 '보훈 밈'이 놀이처럼 번졌다. 펀더멘털이나 실적 분석보다는 '선한 영향력에 동참한다'는 유희적 명분이 개미 군단의 강력한 결집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애국 매수세'에 힘입어 한성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299억원까지 증가했다.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한 시총 기준점 돌파를 코앞에 둔 상태다. 이날 역시 주가가 재차 급등하면서 애국 매수세에 기반한 개미들의 '돈쭐 러시'가 한성기업을 상장폐지 문턱에서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한성기업은 개인 투자자들의 이같은 매수세에 입장문을 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성기업은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 한성기업을 좋게 봐주고 큰 애정으로 보내주는 칭찬과 응원에 기쁘고 많이 감사하다"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과한 칭찬을 받는 것이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웅을 위한 음악회'는 25회째 UN참전용사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한성기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호국문화진흥위원회에서 열고 있는 행사이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께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조용히 진행해 오고 있다"며 "애국 기업이라는 과분한 이름으로 칭찬해 주고 있지만, 뜻있는 기업의 후원과 음악인들의 봉사없이 이룰수 없는 행사이며, 칭찬의 말씀은 그들과 함께 나누겠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함께 담아 감사와 존경을 영웅들께 더욱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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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기업 살리자"…개미 '돈쭐 러시'에 한성기업 상폐위기 탈출

기사등록 2026/07/08 09:34: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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