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나전 기법 동시대 조형언어로 확장

Wave 10 , 2025, Mother-of-Pearl, Wood ,120 x 24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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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무수한 자개 조각이 빛을 머금고 파도처럼 일렁인다. 시간은 응축되고, 감정은 소용돌이치며 하나의 우주를 이룬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류지안(44)의 개인전 'Where Time Settles into Light'는 전통 자개를 동시대 조형언어로 확장한 작가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아부다비 아트(Abu Dhabi Art) 참가를 계기로 선화랑과 인연을 맺은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신작을 포함한 2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인 'Where Time Settles into Light'는 자개를 매개로 빛과 시간, 감정을 탐구해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압축한다. 류지안은 보이지 않는 시간과 감정의 흐름이 빛과 물질, 공간을 통해 어떤 형상을 이루는지 탐색해왔다.

ETERNAL FLOW 09, 2026, 150 x 100cm, Mother-of-Pearl, Wood *재판매 및 DB 금지
자개를 촘촘히 쌓아 올린 화면은 정지와 움직임, 응축과 확장을 동시에 품는다. 관람자의 시선과 빛의 변화에 따라 작품은 끊임없이 다른 표정을 드러내며, 파도와 소용돌이, 블랙홀과 은하를 연상시키는 우주적 풍경을 펼쳐낸다.
대표 연작 'WAVE'와 'ETERNAL FLOW'는 흐름과 순환을, 'MOONLIGHT'와 입체 작업 'THE MOON'은 달빛과 시간의 축적을, 'BLOSSOMS'는 찰나의 아름다움과 기억을 자개의 빛으로 시각화한다.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미술학을 전공한 류지안은 한국 전통 나전 기법을 동시대 조형언어로 확장해온 작가다. 나전칠기 명장 류철현의 딸로, 롤스로이스 모터카 글로벌 프로젝트 'Inspiring Greatness'에 참여한 첫 한국 작가다.
까르띠에 메종 청담에 작품이 영구 소장돼 있으며, 반클리프 아펠, 샤넬, 크리스찬 디올, 블랑팡, 파네라이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왔다. 작품은 대한민국 공식 국가 선물로도 채택됐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증정한 자개 달항아리 '더 문 화이트(The Moon White)'의 제작자로도 알려져 있다.
전시는 21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선화랑 류지안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