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야와타시장, 출산 전후 4개월 자리 비워
성평등 G7 최하위 일본서 공직 책임론 맞붙어
![[서울=뉴시스] 13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인 가와타 쇼코(33)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은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 가와타. (사진=가와타 쇼코 공식 X 갈무리) 2023.11.1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14/NISI20231114_0001411302_web.jpg?rnd=20231114112127)
[서울=뉴시스] 13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인 가와타 쇼코(33)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은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 가와타. (사진=가와타 쇼코 공식 X 갈무리) 2023.11.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의 한 30대 여성 시장이 출산을 앞두고 4개월간 자리를 비우겠다고 밝히자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여성 정치인을 배제하는 말”이라는 갑론을박이 뜨겁다. 현직 시장이 산휴를 쓰는 것은 일본에서 첫 사례로 알려졌지만, 선출직 공무원의 출산휴가 절차를 정한 법적 근거가 없어 논쟁은 저출산과 여성 정치 참여 문제로 번지고 있다.
영국 BBC는 4일(현지 시간)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의 가와타 쇼코(35) 시장이 오는 9월 중순 출산을 앞두고 출산 전후로 각각 두 달씩, 모두 4개월간 사실상 산휴를 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와타 시장이 이끄는 야와타시는 교토 남쪽에 있는 소도시다. 그는 교토대를 졸업한 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 경력을 쌓았고, 2023년 33세 나이로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에 당선됐다.
다만 가와타 시장이 쓰는 휴가는 법적으로 보장된 공식 출산휴가는 아니다. 일본에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이 출산을 위해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절차를 정한 법적 틀이 없기 때문이다.
가와타 시장은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노세 시게토 부시장이 시장 권한을 대행하도록 했다. 노세 부시장은 가와타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시장 권한을 행사하고, 주요 사안은 가와타 시장과 일주일에 한 차례 원격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가와타 시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야와타시청 내부에서는 대체로 지지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반응은 크게 갈렸다. X(옛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는 “출산은 힘든 일이고 가와타 시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족을 우선하는 좋은 사례”라는 지지 의견이 올라왔다.
반면 “공무를 맡은 사람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무책임하다”,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다면 시장이 되기 전에 했어야 한다”, “그 정도로 쉬려면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는 산휴 기간 급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와타 시장은 이런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정치인의 산휴를 비판한다면, 결국 임신할 수 있는 20대부터 40대 여성들을 공직에서 배제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일을 좋아하며, 지금이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릴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공직에 오른 사람은 사생활을 뒤로하고 주민에게만 헌신해야 한다는 인식이 비판의 배경에 있다고 봤다.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장을 지낸 이시마루 신지는 쟁점은 산휴 자체보다 행정 공백을 어떻게 막을지에 있다고 봤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 출산휴가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지방행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제도 마련을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권한 대행을 맡는 노세 부시장은 자신도 과거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고 아이 돌봄을 거의 아내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 아이가 울어도 아내에게 맡겼다”며 “돌이켜보면 정말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사위가 둘째 아이를 돌보기 위해 6개월간 휴직했다며 “시대가 정말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와타 시장의 산휴 논쟁은 일본 정치권의 낮은 여성 대표성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일본 정치는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가 강하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전국 1720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약 4%에 그쳤다. 일본에서는 첫 여성 총리가 나왔지만, 내각과 집권 자민당이 여성 정치 참여 확대에 충분히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져 왔다.
일본은 세계 4위 경제대국이지만 성평등 지표에서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세계성별격차 보고서에서 일본은 148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가와타 시장은 훗날 자신의 아이가 이번 논쟁 자체를 낯설게 느낄 만큼 사회가 달라지길 바란다며 “여성이 일과 가정을 둘 다 할 수 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영국 BBC는 4일(현지 시간)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의 가와타 쇼코(35) 시장이 오는 9월 중순 출산을 앞두고 출산 전후로 각각 두 달씩, 모두 4개월간 사실상 산휴를 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와타 시장이 이끄는 야와타시는 교토 남쪽에 있는 소도시다. 그는 교토대를 졸업한 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 경력을 쌓았고, 2023년 33세 나이로 일본 최연소 여성 시장에 당선됐다.
다만 가와타 시장이 쓰는 휴가는 법적으로 보장된 공식 출산휴가는 아니다. 일본에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이 출산을 위해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절차를 정한 법적 틀이 없기 때문이다.
가와타 시장은 자신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노세 시게토 부시장이 시장 권한을 대행하도록 했다. 노세 부시장은 가와타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시장 권한을 행사하고, 주요 사안은 가와타 시장과 일주일에 한 차례 원격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가와타 시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야와타시청 내부에서는 대체로 지지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반응은 크게 갈렸다. X(옛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는 “출산은 힘든 일이고 가와타 시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족을 우선하는 좋은 사례”라는 지지 의견이 올라왔다.
반면 “공무를 맡은 사람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무책임하다”, “아이를 가질 생각이었다면 시장이 되기 전에 했어야 한다”, “그 정도로 쉬려면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는 산휴 기간 급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와타 시장은 이런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정치인의 산휴를 비판한다면, 결국 임신할 수 있는 20대부터 40대 여성들을 공직에서 배제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일을 좋아하며, 지금이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릴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공직에 오른 사람은 사생활을 뒤로하고 주민에게만 헌신해야 한다는 인식이 비판의 배경에 있다고 봤다.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장을 지낸 이시마루 신지는 쟁점은 산휴 자체보다 행정 공백을 어떻게 막을지에 있다고 봤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 출산휴가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지방행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제도 마련을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권한 대행을 맡는 노세 부시장은 자신도 과거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고 아이 돌봄을 거의 아내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 아이가 울어도 아내에게 맡겼다”며 “돌이켜보면 정말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사위가 둘째 아이를 돌보기 위해 6개월간 휴직했다며 “시대가 정말 달라졌다”고 말했다.
가와타 시장의 산휴 논쟁은 일본 정치권의 낮은 여성 대표성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일본 정치는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가 강하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전국 1720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약 4%에 그쳤다. 일본에서는 첫 여성 총리가 나왔지만, 내각과 집권 자민당이 여성 정치 참여 확대에 충분히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져 왔다.
일본은 세계 4위 경제대국이지만 성평등 지표에서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세계성별격차 보고서에서 일본은 148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가와타 시장은 훗날 자신의 아이가 이번 논쟁 자체를 낯설게 느낄 만큼 사회가 달라지길 바란다며 “여성이 일과 가정을 둘 다 할 수 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