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부터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 실시
韓 해군, 국내 최대 정조대왕함·도산안창호함 등 참가
사상 최초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 맡아…"위상 드높일 것"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5일 오전(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대한민국 해군 82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6. okdol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6/NISI20260706_0002178778_web.jpg?rnd=20260706104719)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5일 오전(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대한민국 해군 82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5일 오전(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 강렬한 햇빛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는 이 곳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저 멀리 태극기를 휘날리며 히캄기지에 당당히 정박해 있는 우리 정조대왕함(DDG·8200t급)이었다.
정조대왕함 넘어 한시 방향으로는 4만t급 미 상륙강습함 USS 에식스(USS Essex)가 자리하고 있어, 이 곳이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2026년 림팩(RIMPAC) 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하와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했다.
1971년부터 시작된 림팩 훈련은 올해로 30회째를 맞이했다. 태평양 연안 국가 간 해상교통로 보호, 해양위협에 대한 공동대처능력 증진,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작전능력 향상을 위한 다국적 훈련이다. 미국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격년마다 열린다.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올해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30개국에서 함정 40여척, 항공기 140여대 및 2만5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해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 해군은 1990년부터 참가해 올해로 19번째를 맞이했다. 올해 훈련에는 해군·해병대 장병 700여명을 비롯해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3000t급), 상륙함 천자봉함(LST-Ⅱ·4900t급), 호위함 대전함(FFG·3100t급), P-8A 해상초계기, AW-159 해상작전헬기,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 등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 훈련에서 우리 해군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림팩 참가 해상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CFMCC) 임무를 맡았다. 미국이 아닌 국가로서 연합해군구성사령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한국이 역대 4번째 국가이자,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다.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5일 오전(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대한민국 해군 82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6. okdol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6/NISI20260706_0002178784_web.jpg?rnd=20260706104832)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5일 오전(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대한민국 해군 8200t급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정조대왕함 전투지휘실(CC)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방공전 훈련이 실시되고 있었다. 정조대왕함은 이번 림팩훈련에서 처음으로 항모강습단의 방공전 부지휘관 임무를 맡았다.
방공전은 5척 가량의 림팩 참가국 이지스구축함이 미 항공모함을 둘러싸고 항모를 방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조대왕함의 최신 이지스레이더가 집중 탐색구역을 설정하고 표적을 탐지하자, 전투지휘실 내 전방 모니터에는 적 미사일의 비행궤적이 표시됐다.
지통실은 곧장 "현 시각 적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총원 전투배치!"라는 지시를 했다. 이어 정조대왕함장이 "현 시각 적 미사일 추정 발사체 접촉. 대유도탄방어태세 1단계 설정. 전 무장 즉각 사용 준비"라고 외치자 승조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SM-2 요격미사일 발사 10초 전, 5, 4, 3, 2, 1, 발사!"라는 구호와 함께 전방 모니터에서는 적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날아가는 SM-2 궤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방공작전보좌관이 "표적 도착 5초 전, 4, 3, 2, 1, 마크 인디아! 적 미사일, 레이더 상 소실!"이라 보고했고, 방공전 훈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부터 요격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규모로 우리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가장 크다. 최신예 함정으로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정밀한 탐지·추적은 물론, 요격까지 가능하다.
조완희(대령) 정조대왕함장은 "림팩 훈련은 우리 해군이 다국적 해군과 함께 훈련하며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값진 기회"라며,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함 승조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최고의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5일 오전(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대한민국 해군 3000t급 최신예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6. okdol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6/NISI20260706_0002178788_web.jpg?rnd=20260706105029)
[하와이=뉴시스] 옥승욱 기자 = 5일 오전(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대한민국 해군 3000t급 최신예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조대왕함 방공전 훈련을 지켜본 뒤 이번 림팩에 참가한 주요 전력인 도산안창호함을 둘러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도산안창호함(SS-Ⅲ)은 3000t급 잠수함으로 길이 83.5m, 폭 9.6m 규모다. 탑재 무기체계를 국내 독자 개발하고, 최신 연료전지, 최첨단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해 전투 수행능력, 작전 지속능력과 은밀성·생존성이 대폭 강화됐다.
우리 해군에서 3000t급 잠수함이 림팩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인 2024년 림팩에서는 1800t급 잠수함 이범석함이 참가했는데, 높아진 위상에 맞춰 전력 규모도 키웠다. 도산안창호함은 특히 한-캐나다 연합 훈련과 이번 림팩을 위해 한국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기도 했다.
이날 해군은 도산안창호함 내부를 취재진에 공개했다. 잠수함은 함내부가 좁아 개인침대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도산안창호함은 개인침대가 구비돼 승조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또 해군 최초로 여성 승조원이 탑승해 여군을 위한 거주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었는데 여군 침실에만 유일하게 도어락이 설치돼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병일(대령) 도산안창호함장은 "안창호함은 국산화율이 80%에 달한다"며 "후속함은 국산화율이 이보다 더 높게 적용돼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창호함에 아쉬운 점은 단 하나도 없다"면서 "과거 림팩 훈련에서 장보고급, 손원일급 잠수함이 많은 성과를 냈듯이 3000t급 첫 잠수함으로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 승조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을 맡은 림팩훈련부대장 김인호 소장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림팩훈련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 직책을 수행하는 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림팩 훈련을 통해 우리 해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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