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덮친 프랑스…31만원 에어컨 사려 몸싸움까지

기사등록 2026/07/03 20:04:11

최종수정 2026/07/03 20:09:05

[서울=뉴시스] 프랑스 폭염 속 할인마트 리들의 저가 에어컨 판매 행사에 시민들이 몰리며 일부 매장에서는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사진=X 캡처)
[서울=뉴시스] 프랑스 폭염 속 할인마트 리들의 저가 에어컨 판매 행사에 시민들이 몰리며 일부 매장에서는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사진=X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프랑스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대형 할인마트로 몰리면서 곳곳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독일계 할인마트 리들(Lidl)은 이날 프랑스 전역의 매장에서 이동식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20만 대를 할인 판매했다. 다른 매장에서는 에어컨 가격이 1200유로(약 210만원)를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리들은 기본형 이동식 에어컨을 최저 179유로(약 31만원)에 내놓으면서 개점 전부터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렸다.

파리와 인근 지역 일부 매장에서는 혼잡이 극심해지면서 경찰이 최소 두 곳에 출동했다. 파리 외곽의 한 리들 매장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린 시민 무사 트라오레는 "판매되는 에어컨은 단 두 대뿐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후 경찰이 와서는 물량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아마 경찰관들이 가져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파리 북부의 한 고층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라사나는 오전 4시부터 7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매장에 입고된 에어컨 두 대 중 한 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반면 69세 여성 파투는 6시간 동안 줄을 서며 기다렸지만 결국 에어컨을 구하지 못하고 선풍기만 구입한 채 돌아섰다.

일부 시민들은 리들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않은 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홍보했다며 '허위 광고'라고 비판했다. 새치기를 둘러싼 말다툼도 이어졌고, 한 매장 관리자는 "사람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외신에 해당 매장에 배송된 에어컨은 단 두 대뿐이었다고 전했지만, 이미 판매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세브랑과 리브리가르강 등 파리 북부 교외 지역의 리들 매장에도 수백 명이 몰리면서 매장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현지 주민들은 "정말 난리다", "주차장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냉방기기 구매 대란은 프랑스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말 프랑스에서는 폭염으로 초과 사망자가 발생하고 병원이 과부하를 겪었으며 일부 학교가 휴교했다. 기상당국은 이번 주말에도 또 한 차례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프랑스에서는 오랫동안 에어컨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기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대형마트 카르푸는 지난달 22일 하루 동안 오후 6시 30분 기준 냉방기기 3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평소보다 1000배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환경청(ADEME)에 따르면 에어컨을 보유한 프랑스 가구 비율은 2023년 18%에서 2025년 24%로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폭염 덮친 프랑스…31만원 에어컨 사려 몸싸움까지

기사등록 2026/07/03 20:04:11 최초수정 2026/07/03 20:09:0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