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9조·영남권 42조…현대차, 서남-동남권 잇는 '첨단산업 지도' 그린다

기사등록 2026/07/04 07:00:00

서남권은 로봇·AI·수소, 동남권은 미래차·항공우주

국내 125조 투자 청사진, 새만금·영남권으로 구체화

울산 EV공장·새만금 AI센터 앞세워 첨단산업 전환

[진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07.03. suncho21@newsis.com
[진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이어 영남권에 42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 서남권(로봇·AI·수소)과 동남권(미래차·항공우주)을 두 축으로 삼아 국내 첨단산업 지형도를 새로 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공언한 '국내 125조 투자 청사진'이 권역별 특화 거점 구축을 통해 본격적으로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향후 10년간 영남권에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영남권에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핵심 부품 제조뿐만 아니라 매뉴팩처링 AI, 항공우주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의 신사업에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07.03. suncho21@newsis.com
[진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현대차그룹은 앞서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영남권 투자계획은 새만금 프로젝트와 함께 국내 중장기 투자 청사진을 권역별 첨단산업 거점으로 구체화하는 성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북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해 로봇·AI·수소 에너지 혁신성장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9년까지 새만금 지역 112만4000㎡ 부지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군산=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7. photocdj@newsis.com
[군산=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7. [email protected]

세부적으로는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에 5조8000억원을 투입하고,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제조 클러스터 구축에도 4000억원을 투자한다.

새만금 투자가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 기반의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영남권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기존 제조 기반을 미래차와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로 확장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우선 울산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환 핵심 제조 거점으로 육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전기차(EV) 공장을 포함해 최첨단 자동화 및 통합생산체계를 갖춘 AI 제조 허브를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로보택시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AI 기반 차량(AI DV)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부회장은 "울산은 현대차그룹의 모태이자 미래차 전환을 이끌 핵심 제조 거점"이라며 "AI DV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으로, 최첨단 양산체계와 더불어 울산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소와 전동화 부품 투자도 영남권에서 확대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조성하고,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울산에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을 구축한다.

대구에는 현대모비스의 모터·제어기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현대위아는 경남 창원에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제조 현장에는 매뉴팩처링 AI 도입을 확대한다.

글로벌 100여개 제조 거점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 설비와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운영 전반을 AI가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우주와 에너지 인프라도 영남권 투자 축으로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항공 기술 자회사인 슈퍼널과 영남권에서 차세대 항공모빌리티를 병행 개발하고, 우주 발사체 엔진과 달 탐사 로버 등 핵심 기술 국산화도 추진한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PEM 수전해기 등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도 확충한다.

첨단 공장과 피지컬 AI, 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이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해지는 만큼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이를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장 부회장은 "전라권 새만금 프로젝트와 더불어 영남권에 대체 불가능한 산업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부품 제조 거점, 매뉴팩처링 AI,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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