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앞 근조·응원화환 70여개
민원 154건…강동구청 철거 방침
"왜 죄 없는 학생까지 피해 입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나란히 놓여 있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2026.07.02.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21346691_web.jpg?rnd=2026070209221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나란히 놓여 있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구호 논란이 학교 담장을 넘어 혐오가 일상이 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 정문 앞은 비판과 옹호의 뜻을 담은 화환들이 잇달아 놓이며 진영 대결의 장으로 변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화환 철거 방법과 민원 요령이 공유되는 등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 정문에는 70여개의 화환이 늘어서 있었다. "배재고 탱크데이 야구부"라고 적힌 근조화환과 "스타벅스 왜 가면 안 되는데?", "보내야지 보내야지~ 우리 아들 배재고 보내야지" 등의 문구가 적힌 축하화환이 뒤섞여 있었다.
이번 화환 행렬은 지난달 2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친 데서 비롯됐다.
해당 구호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태가 알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2026.07.02.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21346736_web.jpg?rnd=20260702092555)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2026.07.02. [email protected]
논란은 곧장 사회 전체로 번졌다. 논란이 불거진 후 배재고 앞에는 "민주운동을 모욕하는 국민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과분하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놓이기 시작했다. 10개도 채 되지 않던 화환은 불과 하루 만에 70여개로 불어났다.
처음에는 학교를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대부분이었지만, 곧 근조화환을 비난하는 맞불 화환이 등장했다. 학생들의 혐오 표현 논란은 어느새 어른들의 진영 대결로 번진 것이다.
SNS에서도 갈등은 이어졌다. '배재고 앞 근조화환 치우는 법'과 서울시교육청 민원 제기 방법이 공유되는 한편, 학생들을 응원하는 축하화환을 보내자는 움직임도 확산했다. 반대로 학생들을 '참교육'해야 한다며 근조화환을 추가로 보내자는 글도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징계가 과도하다", "제대로 된 사과가 먼저"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며 논쟁에 가세했다.
![[서울=뉴시스] =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설치된 근조화환이 뒤집혀 있는 모습. (사진=SNS 캡처) 2026.07.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845_web.jpg?rnd=20260702175555)
[서울=뉴시스] =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설치된 근조화환이 뒤집혀 있는 모습. (사진=SNS 캡처) 2026.07.02. [email protected]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밤에는 응원 화환을 갖다놓던 한 시민이 근조화환을 전부 뒤집어 놓아 직원들이 다시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일도 있었다. 최근에는 학생이 근조화환을 발로 차는 모습이 담긴 영상까지 온라인에 퍼지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그러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전날 하교하던 학생들은 교문 앞에 늘어선 화환 문구를 하나씩 읽어 내려갔다. 일부 학생은 배재고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문구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학생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설명하며 말을 건넸고,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이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배재중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은 "어제는 화환이 7~10개 정도였는데 하루 만에 이렇게 많아졌다"며 "야구부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아무 잘못 없는 학생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 학교 명예도 크게 실추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던 배재고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수거되고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 앞에는 논란과 관련된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다수 놓여 있었으나 이날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근거, 강동구청에 의해 수거 됐다. 2026.07.02.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21347953_web.jpg?rnd=20260702162345)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던 배재고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수거되고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 앞에는 논란과 관련된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다수 놓여 있었으나 이날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근거, 강동구청에 의해 수거 됐다. 2026.07.02. [email protected]
결국 전날 오후 2시50분께 강동구청은 도로법 위반에 따른 불법 적치물이자 통행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화환을 철거했다.
강동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기준 화환 철거 관련 민원은 154건 접수됐다. 강동구청은 도로에 설치된 화환은 확인되는 대로 즉시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철거가 끝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화환이 다시 들어섰다. 화환을 둘러싼 대립은 쉽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우리 사회의 일상화 된 혐오가 학생들에게까지 투영된 사례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던 배재고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수거되고 불법적치물 정비 및 물품보관 안내장이 바닥에 붙어 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 앞에는 논란과 관련된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다수 놓여 있었으나 이날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근거, 강동구청에 의해 수거 됐다. 2026.07.02.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21347972_web.jpg?rnd=20260702162529)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던 배재고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수거되고 불법적치물 정비 및 물품보관 안내장이 바닥에 붙어 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 앞에는 논란과 관련된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다수 놓여 있었으나 이날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근거, 강동구청에 의해 수거 됐다. 2026.07.02. [email protected]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며 "기성세대의 갈등과 혐오가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투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과 학교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거나 맞불 화환을 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며 "내가 상처 받기 싫은 만큼 다른 사람도 상처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사회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혐오 표현에 대한 학교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학교가 이념 문제를 피하다 보니 혐오 표현에 대한 교육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청소년은 모방과 학습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학교가 혐오 표현과 존중의 가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배재고 야구부 응원 화환이 놓여 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 앞에는 논란과 관련된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다수 놓여 있었으나 이날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근거, 강동구청에 의해 수거 됐다. 2026.07.02.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21347976_web.jpg?rnd=20260702162529)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배재고 야구부 응원 화환이 놓여 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 앞에는 논란과 관련된 야구부 비판 및 응원 화환이 다수 놓여 있었으나 이날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근거, 강동구청에 의해 수거 됐다. 2026.07.0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