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한글박물관 품에…'마친보람'·'붉은저고리'도 기증

기사등록 2026/07/01 10:16:17

'한글 기증의 해'…한글유산 71건·659점 기증 받아

박물관, 기증 자료 보존 처리·학술 연구 거쳐 전시

[서울=뉴시스] 한글배곧의 졸업장 '마친보람'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6.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글배곧의 졸업장 '마친보람'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6.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날 제정 100주년, 훈민정음 반포 580돌,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을 맞아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등 한글문화유산 총 71건 659점을 기증받았다고 1일 밝혔다.

박물관은 올해를 '2026 한글 기증의 해'로 선포하고 유산 기증 캠페인을 펼쳐왔다.

가장 눈에 띄는 기증품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다.

한글 기계화의 선구자인 공병우 박사가 고안한 세벌식 자판 방식의 타자기로, 1949년 미국 언더우드사가 제작했다.  초성·중성·종성을 각각 독립된 자판에 배치한 세벌식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반영한 자판 체계로 평가받는다. 이훈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가 아버지 이수창 선생님의 "한글박물관을 만들겠다"는 뜻을 이어받아 박물관에 희사했다.

이번 기증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송기주 타자기에 이어 공병우 타자기까지 소장하게 되면서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글 타자기를 모두 갖추게 됐다.

[서울=뉴시스] 국가등록문화유산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6.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가등록문화유산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6.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자료도 박물관 품에 안겼다. 국립한글박물관 후원회는 조선어학회의 전신인 한글배곧에서 사용된 졸업장 '마친보람'(1916년 추정)을 기증했다. 이 자료는 식민지 시기 한글을 가르치고 배우던 교육 현장을 보여주는 희귀 자료로, 우리말 교육과 언어 주권을 지키려 했던 선열들의 노력을 생생하게 전하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아동잡지인 '붉은저고리' 창간호도 함께 기증됐다. 최남선이 1913년 창간한 이 잡지는 어린이를 위한 한글 보급과 근대 아동문화의 출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료로 꼽힌다.

국어학 분야의 유산도 기증받았다. 방언학자 곽충구 교수가 기증한 방언 조사 가방, 1970~2000년대 녹음기, 현지 조사 노트, 카세트 테이프 280점, 방언조사를 기록한 담뱃갑과 광고지 뒷면 등 자료 32건 610점이 수증됐다. 또 이익섭·정승철·김주원 교수의 방언 조사 노트, '권념요록'(1637년) 등도 기증됐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를 보존 처리와 학술 연구를 거쳐 상설전과 기획전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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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한글박물관 품에…'마친보람'·'붉은저고리'도 기증

기사등록 2026/07/01 10:16: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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