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호르무즈 남쪽 수로 통과 포기도 요구"
"이란 민간 지도부선 동결자산 해제 우선 추진 주장"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카타르 도하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 관리권 등을 다루는 간접 협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은 자국의 단독 통제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해협을 다시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1.](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168_web.jpg?rnd=20260626141534)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카타르 도하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 관리권 등을 다루는 간접 협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은 자국의 단독 통제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해협을 다시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카타르 도하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 관리권 등을 다루는 간접 협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은 자국의 단독 통제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해협을 다시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민간 지도부는 동결자산 해제를 먼저 추진하는 반면, 강경 군부 세력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중재국에 "도하 협상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단독 통제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해협을 다시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이란 양해각서(MOU) 제5항은 "이란은 서명 즉시 60일에 한해 비용 없이 페르시아만에서 오만만으로, 그리고 반대 방향으로 가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돼 있다. 이란은 이 조항을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주체가 자국뿐이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혁명수비대는 아울러 오만 연안의 호르무즈 남쪽 수로를 통해 해협을 통과하려는 계획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오만 쪽 수로 통과를 시도할 경우 다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카타르 측과 동결자산 해제 문제를 중점 논의하겠다는 정부 측 공식 입장과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도하 협상에서) 동결자산 해제 및 기타 필요 절차가 적절히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혁명수비대는 동결자산 해제가 어려워지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호르무즈 단독 통제권을 최대한 주장하는 것이 전략적 이익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을 통해 이란의 최대 무기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력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자국의 해협 통제권을 확실하게 다져놔야 향후 미국과 다시 충돌할 때 호르무즈를 정당하게 차단할 억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란이 지난달 25일 중재국 카타르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을 공격한 사건 역시 협상 교착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에 대해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통제권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평화 협상 자체를 무산시킬 준비가 돼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WSJ도 "혁명수비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며 "이들은 미국이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용처를 제한한 동결자산 해제보다 호르무즈 통제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짚었다.
성직자 그룹도 혁명수비대 노선에 힘을 싣고 있다고 한다. 최고위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유지해야 한다. 해협 개방은 전략적 실수"라고 밝혔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아야톨라 슈바이리 잔자니 등 최고위 성직자를 직접 찾아가 동결자산 60억 달러를 우선 해제하는 것이 시급하고,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외교적 해법을 승인했다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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