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전쟁 끝내야" 루비오 "양보 없다"…트럼프 진영 온도차

기사등록 2026/06/30 17:19:47

이란 견제는 공감…밴스는 협상·루비오는 압박 유지

이스라엘 반발·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엇갈린 메시지

백악관 "분열 없다" 진화…공화당 외교 노선 차이 부각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뒤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다. 2026.4.2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뒤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다. 2026.4.2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공개 발언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AP통신 등에 따르면 JD밴스 미국 부통령은 협상과 확전 방지를 강조한 반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압박과 억지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이란 전략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최근 두 인사가 각각 해외 순방과 인터뷰를 통해 내놓은 메시지에서 드러났다. 다만 백악관은 이를 내부 갈등이 아닌 역할 분담 차원의 접근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분열설을 부인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8일 스위스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 회담을 주도하며 이번 양해각서를 수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종 합의를 위한 매우 훌륭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특히 밴스는 미국의 대이란 협상 기조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개적 반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군사력만으로 모든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공개 비판도 자제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이스라엘에 가장 우호적인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이란 문제에서도 밴스는 기존 강경론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향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이란의 군사 역량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과는 거리를 뒀다.

반면 루비오 장관은 같은 시기 중동 순방에서 보다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루비오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을 방문해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동맹국의 안보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바레인에서 "국제 수로는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견제했다.

또 이란 재건 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루비오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며 "어떤 합의도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를 원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합의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협상 자체보다 조건과 억지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행정부 내부의 외교 노선 차이에 대한 해석이 제기됐다.

밴스가 전쟁 종식과 협상 공간 확보를 우선시했다면, 루비오는 이란 견제와 역내 질서 유지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런 해석을 일축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하나이며 대통령의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역시 루비오와 밴스 사이에 정책 차이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루비오 장관 또한 기자들에게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견해 차이를 부인했다.

다만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 갈등이라기보다, 공화당 내 대외정책 노선 차이가 드러난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밴스는 해외 군사 개입 축소와 협상을 강조하는 '미국 우선주의' 흐름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루비오는 동맹과 억지력을 중시하는 전통적 공화당 외교 노선을 상징한다.

결국 이번 온도차는 대이란 정책의 방향이 아니라 이를 추진하는 방식에서 나타난 차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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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전쟁 끝내야" 루비오 "양보 없다"…트럼프 진영 온도차

기사등록 2026/06/30 17:19: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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