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2년 내 40% 급락 확률 45%…주요 업종 중 최고

기사등록 2026/06/29 17:10:12

최종수정 2026/06/29 18:04:24

전체 美 증시 급락 확률은 32%…닷컴버블 당시 위험 수준엔 못 미쳐

나스닥, 닷컴버블 고점 뒤 80% 가까이 추락…고평가·IPO 과열은 변수

[뉴욕=AP/뉴시스]지난해 11월 7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05.15.
[뉴욕=AP/뉴시스]지난해 11월 7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05.1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정보기술주가 향후 2년 안에 40% 이상 급락할 확률이 45%로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는 2000년 닷컴버블 정점 당시의 붕괴 위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마켓워치는 27일(현지시간)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켓츠의 ‘미국 과열 예측’ 지표를 인용해 전체 미국 증시가 향후 2년 안에 40% 이상 하락할 확률이 32%로 추산됐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26%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주가 가장 높은 급락 위험을 보였다. 정보기술주가 향후 2년 안에 40% 이상 하락할 확률은 45%로 추산됐다. 다만 닷컴버블 정점 당시 정보기술 업종의 급락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닷컴버블 당시 나스닥종합지수는 거품 붕괴의 대표 사례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초 고점에 이르기 전 2년 동안 나스닥 수익률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 154%포인트 높았다.

해당 연구 기준으로 보면, 이 정도 초과 상승은 이후 2년 안에 40% 이상 떨어질 확률이 80%인 구간에 해당했다. 실제 나스닥지수는 2002년 10월 저점까지 고점 대비 80% 가까이 추락했다.

마켓워치는 이번 분석을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장 거품 대응 논란과 함께 짚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약 20년간 연준을 이끈 인물로, 1990년대 말 인터넷 주식 거품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훗날 ‘주식 거품은 터진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기억됐다. 다만 그가 처음부터 거품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봤던 것은 아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96년 12월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를 연준 내부 강연에 초청해 주가가 기업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졌다는 분석을 들었다. 이어 투자자들의 과열 심리를 겨냥해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인터넷 주식 거품이 정점에 이르기 3년여 전이었다.

【서울=뉴시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체제는 무너질 것이다. 그런 조짐이 여러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로존을 구성하는 19개 회원국들의 문화가 서로 상이한데다 북유럽과 남유럽 간 인플레이션을 접근하는 태도도 아주 다르기 때문에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출처: 구글> 2016.08.19.
【서울=뉴시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체제는 무너질 것이다. 그런 조짐이 여러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로존을 구성하는 19개 회원국들의 문화가 서로 상이한데다 북유럽과 남유럽 간 인플레이션을 접근하는 태도도 아주 다르기 때문에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출처: 구글> 2016.08.19.
그러나 이후 월가는 주가가 크게 흔들리면 연준이 결국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사태 때 연준이 시장 안정에 나서면서 이런 기대는 더 커졌다.

월가에서는 이를 ‘그린스펀 풋’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풋’은 주가 급락 때 투자자 손실을 막아주는 안전판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런 믿음은 투자자들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도록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닷컴버블 붕괴 충격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후 학계 연구는 특정 업종의 수익률이 단기간에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 경우, 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2017년 발표된 연구는 1926년 이후 특정 업종이 2년 동안 전체 시장보다 100%포인트 이상 더 오른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해당 업종이 이후 2년 안에 40% 이상 급락할 확률은 53%로 나타났다. 초과 상승폭이 125%포인트로 커지면 급락 확률은 76%로 높아졌고, 150%포인트에 이르면 80%까지 올라갔다.

마켓워치는 이번 지표만 놓고 보면 최근 미국 증시가 닷컴버블 붕괴 직전과 같은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전체 시장의 2년 내 40% 급락 확률은 32%로 5년 평균보다 높지만, 닷컴버블 당시처럼 붕괴 위험이 극단적으로 높아진 상태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다만 시장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마켓워치는 최근 대형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고, 미국 증시가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는 경고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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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2년 내 40% 급락 확률 45%…주요 업종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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