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톡은 숙제 같아서"…SNS 스토리만 '눈팅'하는 청년들의 관계 피로증

기사등록 2026/06/30 07:02:00

[보스턴=AP/뉴시스]메신저로 직접 안부를 묻는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스토리' 기능을 통해 친구의 일상을 지켜보는 청년층의 소통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휴대전화 화면에 띄워진 인스타그램 로고. 2022.10.14.
[보스턴=AP/뉴시스]메신저로 직접 안부를 묻는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스토리' 기능을 통해 친구의 일상을 지켜보는 청년층의 소통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휴대전화 화면에 띄워진 인스타그램 로고. 2022.10.14.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스마트폰 메신저로 친구에게 직접 "잘 지내?"라고 안부를 묻는 대신, SNS의 24시간 제한 게시물인 '스토리'를 통해 지인들의 일상을 조용히 확인하는 젊은 세대의 소통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상대방의 게시물을 이른바 '눈팅'하고 하트나 좋아요 등의 리액션만 남기는 소극적 소통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소모를 줄이면서도 관계의 끈은 놓지 않으려는 이른바 '관계 피로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직장인 A(28)씨는 최근 친구들의 소식을 주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확인한다. 직접 "잘 지내?"라며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부쩍 줄었다. A씨는 "말을 걸면 대화를 계속 이어가야 해서 피곤한데, 스토리는 흔적만 남길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메신저를 통한 직접적인 소통이 일종의 업무나 과제처럼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게시물인 스토리를 활용해 지인의 일상을 조용히 확인하고, 하트나 이모티콘 같은 최소한의 리액션만 남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타인과의 연결은 원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과도하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하는 현대인들의 미묘한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직접 대화를 나눌 때 요구되는 즉각적인 반응과 정서적 몰입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디지털 환경이 고도화되면서 나타난 '효율적 관계 관리'의 일면으로 분석한다. 소통의 창구는 과거보다 다양해졌지만,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환경 자체가 오히려 개인에게 심리적 부채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청년 세대의 이러한 '눈팅' 문화는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만의 감정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생존 전략인 셈이다. 깊은 유대감을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에너지를 아끼고 싶어 하는 청년들의 소통 방식은 점차 효율성과 편리함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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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톡은 숙제 같아서"…SNS 스토리만 '눈팅'하는 청년들의 관계 피로증

기사등록 2026/06/30 07:0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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