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아메리카' 진정에도 중앙은행은 달러 대신 금 매입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월 고점 이후 올해 1월 96선까지 떨어지며 약 12% 하락했지만, 이후 약 5% 반등해 현재는 101을 웃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2026.06.29.](https://img1.newsis.com/2024/05/07/NISI20240507_0020330825_web.jpg?rnd=20240507104551)
[서울=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월 고점 이후 올해 1월 96선까지 떨어지며 약 12% 하락했지만, 이후 약 5% 반등해 현재는 101을 웃돌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2026.06.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며 달러화 가치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에 대한 우려에도,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AI 기업과 고금리에 다시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월 고점 이후 올해 1월 96선까지 떨어지며 약 12% 하락했지만, 이후 약 5% 반등해 현재는 101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발표 이후 확산됐던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거래도 일단 잦아든 모습이다. 당시 금융시장은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수입관세 계획에 충격을 받아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경계하고 있지만, AI 붐의 수혜를 노리고 반도체 장비업체 ASML홀딩 등 AI 관련 기술주에 투자하면서 달러 매수도 함께 늘고 있다. ASML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125% 상승했다.
WP는 달러 강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를 꼽았다. 연준은 2025년 말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고 투자자들은 올해도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관세 영향, AI 투자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면서 시장의 금리 전망도 바뀌기 시작했다.
새 의장에 오른 케빈 워시는 공개 석상에서 인플레이션을 "분명하게" 억제하겠다고 밝히며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연준도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은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반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아담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기술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의 달러 강세는 무엇보다 연준이 분명한 매파 기조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1%로 잠정치인 1.6%에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2분기 성장률을 2.5%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1~5월 월평균 신규 일자리는 11만4000개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달러의 국제 결제 통화 지위도 아직은 견고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전 세계 결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49%에서 51%로 높아졌다.
다만 이를 미국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금융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달러를 사들이는 것과 달리, 각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중앙은행 보유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미국 국채 비중 22%를 넘어섰다.
미국의 재정 악화도 부담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연방 재정적자가 1조8000억 달러를 넘어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가부채는 31조6000억 달러로 경제 규모를 넘어섰고, 연간 이자 비용은 약 1조 달러에 달한다.
매트 스와인하트 록크리크글로벌어드바이저스 전무는 "금융시장은 경제 펀더멘털과 금리 변화에 맞춰 정상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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