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프 헤르초겐라트(Wulf Herzogenrath). © documenta archiv / Photo: Nicolas Wefer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백남준을 유럽 미술계에 소개하고 비디오아트를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끌어올린 독일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 울프 헤르초겐라트(Wulf Herzogenrath)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23일(현지시간) 아트리뷰 등에 따르면 헤르초겐라트는 1976년 쾰른 미술협회(Kölnischer Kunstverein)에서 백남준의 유럽 첫 개인전을 기획하며 비디오아트를 본격적으로 소개한 인물이다.
이듬해에는 도큐멘타 6에서 비디오아트 섹션을 신설하며 새로운 예술 매체를 국제 미술계의 주요 담론으로 끌어올렸고, 1987년 도큐멘타에서는 뉴테크놀로지 예술 특별전을 기획했다.
1973년부터 1989년까지 쾰른 미술협회 관장을 지냈고, 이후 베를린 국립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를 거쳐 1994년부터 2011년까지 브레멘 쿤스트할레 관장을 맡았다. 1979년에는 컴퓨터 그래픽의 초기 역사를 조명한 'Ex Machina? Frühe Computergrafik'전을 개최하는 등 비디오아트와 미디어아트, 컴퓨터 예술을 미술관의 주요 담론으로 이끈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헤르초겐라트는 2012년 백남준아트센터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백남준 예술세계와 비디오아트의 형성 과정을 주제로 강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그는 백남준 유럽 회고전을 기획한 경험과 비디오아트의 탄생 과정 등을 직접 소개하며 한국 미술계와도 교류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백남준의 오랜 벗이자 미술사학자·큐레이터인 불프 헤르초겐라트의 서거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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