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찾은 서울국제도서전…흥행 속 굿즈·부스 논란 숙제

기사등록 2026/06/28 18:27:42

최종수정 2026/06/28 18:47:30

24~28일 서울 코엑스서 개최된 도서전 폐막

문재인, 지난해에 이어 2일 연속 도서전 찾아

성황 속 잡음도…티켓팅·부스 선정 투명성 등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 마지막 날인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들이 온라인 및 현장 티켓을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6.06.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 마지막 날인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들이 온라인 및 현장 티켓을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6.06.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28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A·B1홀에서 열린 올해 도서전에는 약 15만명이 찾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성인 연간 독서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서도 개막 전 얼리버드 티켓이 매진되고 행사 기간 내내 '오픈런'이 이어지며 여전한 책 축제의 열기를 보여줬다. 다만 굿즈 중심 소비와 부스 선정 논란 등은 과제로 남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2023년보다 4.5%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도서전은 개막 첫날부터 입장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고, 인기 출판사 부스에는 한정판 도서와 굿즈를 구매하려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일부 출판사는 오후가 되기도 전에 당일 굿즈 수령이 마감됐고, 행사장 곳곳에서는 인기 부스를 향한 긴 줄이 이어졌다.

도서전의 뜨거운 열기는 개막 전부터 예고됐다. 지난 8~12일까지 진행된 얼리버드 티켓 예매가 매진됐고, 티켓 예매 서버가 다운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BTS 티켓팅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다.

올해 도서전은 전 세계 18개국에서 출판 관계사 538개사가 참가했다. 국내 361개사, 해외 177개사 등이 전시, 부대행사, 강연·세미나 등 4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도서전 주제는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로, 인공지능(AI)과 인간이 함께 공생하는 오늘날 무엇이 인간다움 인지를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선정됐다.

김태헌 출협 회장은 개막식에서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많이 활용할수록, 오히려 더 깊이 고민하고 사유하는 인간다움, 그리고 인간의 지성과 감성, 문학과 예술에 담긴 '인간됨'이 더욱 중요하고 절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 탁현민 국립목포대 교수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X평산책방 부스에서 북 토크를 하고 있다. 2026.06.2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유시민 작가, 탁현민 국립목포대 교수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X평산책방 부스에서 북 토크를 하고 있다. 2026.06.25. [email protected]

정치인부터 연예인까지…유명인 찾은 도서전

이번 도서전 역시 많은 유명인사가 참석하기도 했다. 개막식에 김혜경 여사가 참석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엉 올해도 개막날과 이튿날 2일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첫날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당대표가 평산책방 부스를 찾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2일에 걸쳐 '책 친구'와 만나며 소통했고, 2일 차에는 유시민 작가와 탁현민 국립목포대 특임교수와 함께 평산책방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며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올해 도서전 주빈국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영혼의 왈츠 출간하며 대담에 오르기도 했고, 한국 문단 대표 작가 김애란·김초엽·성해나·은희경·정보라 등은 대담, 북토크,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도서전을 찾았다.

이 외에도 김신록·김이나·선우정아·문가영·서경석·정찬성 등 연예인들이 도서전을 찾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구매 도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 2026.06.2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구매 도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 2026.06.24. [email protected]

티켓팅 논란…'굿즈전'된 도서전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 만큼 도서전은 많은 잡음을 낳기도 했다. 얼리버드 티켓 초기 예매 기준 개인이 최대 49매까지 구매할 수 있게 돼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도서전 측은 이후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10매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과열된 서버에 따라 오랜 대기 시간 이후 접속했을 때 매진 공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도서전이지만 출판사 굿즈가 더 주목받아 책 축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출판사가 도서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할 때 책보다 굿즈에 더 열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람객이 '오픈런'을 하는 배경에는 출판사 굿즈 때문이다. 입장시간 전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관람객들은 "굿즈가 가장 기대가 된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막상 찾은 도서전에서 아쉬운 점을 물을 때 "원하던 굿즈를 사지 못했다"고 하기도 헀다.

'텍스트힙' 열풍에 20대 연간 독서율이 75.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도서전을 찾은 젊은 관람객은 양손에 책보다 굿즈가 더 많으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다만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면서 굿즈가 새로운 출판 문화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한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보고서 '출판과 굿즈 비즈니스'에 따르면 "출판산업이 도서 판매를 통한 유통이 주(主)를 이뤘다면, 수익 구조의 한계에 직면해 출판 굿즈를 통해 부가 수익 창출의 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출판 굿즈는 책의 가치 확장하고 새로운 도서 문화 창출하는 상품 의미"라고 정의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내 노들섬라운지에서는 열리고 있는 '서울제대로도서전'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6.06.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내 노들섬라운지에서는 열리고 있는 '서울제대로도서전'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6.06.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서전, 출판계 주류 카르텔의 사적이익 돼"

도서전 부스 선정에 대한 공공성 논란도 있었다. 이는 윤석열 정부 당시 문체부가 출협에 도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2024년 출협은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다만 출판계에서는 1954년부터 이어져 온 도서전의 공공성이 사라지고, 이윤 추구 중심의 영리사업이 되고, 도서전을 사유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올해 도서전 부스 선정 과정도 잡음이 있었다.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부스 선정에서 탈락하고, 이에 반해 대형 출판사와 출판업과 무관한 기업이 선정되면서 투명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한 출판계 종사자는 "어렵사리 조성된 텍스트힙 열풍이라는 동력을 공공성에 활용하지 못하고, 소위 출판계 주류 카르텔의 사적 이익으로만 이용됐다 비판했다.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노들섬 내 노들섬라운지에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출판사, 작가, 독자단체 등 51개 팀이 의기투합해 제1회 '서울제대로도서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단체들은 성명문을 통해 "인간 존엄을 회복하고 세계의 주인으로 바로 서는 길을 우리는 책에서 찾지만 독서는 줄고 출판은 허덕이는 상황이 해마다 '단군 이래 최악'을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재인 서울국제도서전이 공공성을 잃고 상업주의에 오염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행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제대로도서전 역시 행사 기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관심을 모았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참가 출판사 대부분이 그림책 출판사였지만 관람객 상당수가 20~30대 여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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