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스님 "음식에 대한 마음 깊어질수록 나를 찾는다"

기사등록 2026/06/28 16:15:57

최종수정 2026/06/28 16:56:24

첫 책 '정관스님 나의 음식'…서울국제도서전서 북토크

시그니처 '표고버섯 조청 조림'…"아버지 마음 달랜 음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찰음식 명장인 정관스님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작가와의 만남 '정관스님의 첫 책과 여름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찰음식 명장인 정관스님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작가와의 만남 '정관스님의 첫 책과 여름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음식에 대한 마음이 점점 깊어지면 그것이 곧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음식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고, 그 안에서 너와 내가 서로의 감정을 나누게 됩니다. 음식은 결국 마음으로 먹는 것입니다."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에게 요리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일이 아니다. 식재료를 통해 생명의 이치를 배우고, 음식을 만들며 자신을 수행하는 과정이다.

정관스님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북토크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이 참 재미있다"며 "식재료를 통해 인생을 알아가고, 자라나는 과정을 보며 생명의 이치를 깨닫는다"고 말했다

17세에 출가한 정관스님은 50여 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해왔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매년 해외에서 수백 명이 천진암을 찾는다.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정관스님을 "영원한 선생님이자 요리의 어머니"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찰음식 명장인 정관스님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작가와의 만남 '정관스님의 첫 책과 여름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찰음식 명장인 정관스님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작가와의 만남 '정관스님의 첫 책과 여름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28. [email protected]

이날 북토크에서는 정관스님의 시그니처 음식인 '표고버섯 조청 조림'에 담긴 사연도 소개됐다.

정관스님은 어머니를 갑작스럽게 여읜 뒤 출가해 가족과 인연을 끊고 지내다 7년 만에 아버지를 다시 만났다.

정관스님은 "이제는 (아버지가) 나를 잡으러 와도 나의 마음이 굳건해서 나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아버지와 일주일간 절에서 같이 생활했는데, 집에 가자고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스님은 아버지를 위해 사찰음식에서 귀한 식재료로 여겨지는 표고버섯으로 조청 조림을 직접 만들었다.

"표고버섯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달래드렸고,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은 채 돌아가셨어요. 몇일 후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들었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이 표고버섯 조청 조림을 먹고 행복하고 원한이 없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평안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제 시그니처로 했어요."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진암 주지인 정관스님은 지난해 첫 책 '정관스님 나의 음식'을 출간했다. 스위스 저널리스트 겸 작가 후남 셀만과 3년에 걸쳐 작업한 이 책에는 표고버섯 조청 조림을 비롯해 여름 토마토장아찌, 가을 우엉 고추장 양념구이 등 사계절 사찰음식 레시피 58가지가 담겼다.

정관스님은 처음에는 책을 낼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책에 얽매이기보다 지금의 수행과 음식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을 계기로 후남 셀만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스위스에서 열린 불교문화 행사 등을 함께하며 책 출간을 권유받았다. 결국 현지 출판사의 설득 끝에 집필을 시작했고, 책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출간됐다.

 책 속 사진은 사진작가 베로니크 회거가 1년 동안 천진암에 머물며 촬영했다. 정관스님은 "틀에 맞춰 찍는 사진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다"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플레이팅도 모두 직접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찰음식 명장인 정관스님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작가와의 만남 '정관스님의 첫 책과 여름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2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찰음식 명장인 정관스님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작가와의 만남 '정관스님의 첫 책과 여름 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6.28. [email protected]

 최근에는 스위스를 찾아 작가와 출판사 관계자들을 다시 만났다.

정관스님은 "당시의 추억을 나누며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 확인했다"며 "이제야 마음이 흡족해졌고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판은 제가 직접 원고를 손보며 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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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스님 "음식에 대한 마음 깊어질수록 나를 찾는다"

기사등록 2026/06/28 16:15:57 최초수정 2026/06/28 16: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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