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점 설치·회화 전시 '기다리며'
수도원 전체가 거대한 작품으로

프랑스 볼리유앙루에르그 수도원 숯의 작가 이배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숯의 작가' 이배가 12세기 프랑스 볼리유앙루에르그 수도원(Abbaye de Beaulieu-en-Rouergue)에서 개인전 '기다리며(En attendant)'를 열었다.
지난 25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대형 설치와 회화, 드로잉 등 23점의 작품을 수도원 전역에서 선보인다. 페로탕서울은 이번 전시가 프랑스 국립문화유산센터의 초청으로 마련됐으며 오는 9월 30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볼리유 수도원은 12세기 시토회(Cistercian) 수도원으로 건립된 역사적 건축물이다. 이후 현대미술 컬렉터 주느비에브 보네푸아(Geneviève Bonnefoi)와 피에르 브라슈(Pierre Brache)의 기증을 계기로 현대미술을 함께 소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한스 하르퉁, 조르주 마티외, 장 뒤뷔페, 시몽 앙타이 등 20세기 현대미술 거장들의 전시가 이어졌으며, 이배는 한국 작가로는 이 역사적인 공간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 볼리유앙루에르그 수도원 숯의 작가 이배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제목인 '기다리며'는 이배가 30여 년간 이어온 숯 작업의 수행성과 시간을 함축한다. 숯은 불을 통과한 나무이자 생성과 소멸, 빛과 어둠을 동시에 품은 재료로,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이 교차하는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도원의 고딕 건축과 숯이라는 원초적 재료가 만나 독특한 공간 경험을 만든다. 높이 25m에 이르는 수도원 내부에는 대형 설치작품 '붓질: 시작의 형태'가 세워졌으며, 10m 규모의 숯 조형물과 회화, 드로잉 등이 함께 배치돼 빛과 침묵, 시간의 흐름을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한다.
수도원의 역사성과 이배 작품의 물성이 공명하도록 구성된 이번 전시는 건축과 자연, 현대미술이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는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로 완성됐다.
현재 국내 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뮤지엄 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배는 국제 무대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7월 중국 허미술관(HE Art Museum) 개인전에 이어, 8월에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장 미셸 오토니엘과 함께하는 2인전에 참여한다. 이어 10월에는 국제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솔문화재단의 뮤지엄 SAN은 6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한국 현대 미술 작가 이배의 개인전 'En attendant: 기다리며' 기자간담회를 갖고 숯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 시간과 존재가 교차하는 관계망을 심층적으로 조망한 작품 '붓질 Brushstroke'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SAN 개관 이래 최초로 선보이는 국내 작가 개인전이다. 2026.04.06.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6/NISI20260406_0021236776_web.jpg?rnd=20260406122604)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솔문화재단의 뮤지엄 SAN은 6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한국 현대 미술 작가 이배의 개인전 'En attendant: 기다리며' 기자간담회를 갖고 숯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 시간과 존재가 교차하는 관계망을 심층적으로 조망한 작품 '붓질 Brushstroke'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 SAN 개관 이래 최초로 선보이는 국내 작가 개인전이다. 2026.04.06.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