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돔구장인가, 사직 재건축인가…부산 야구장의 미래 '갈림길'

기사등록 2026/06/27 01:00:00

페이페이돔·미국 반투명 돔 사례도 주목

사업비·사직 상권 반발 속 '부산형 모델' 과제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이 공약한 '푸른바다 옆 아름다운 돔 야구장'. (사진=전재수 국회의원 SNS)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이 공약한 '푸른바다 옆 아름다운 돔 야구장'. (사진=전재수 국회의원 SNS)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6·3 부산시장 선거 이후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북항 돔구장 건립 구상이 부산 야구 인프라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북항 재개발 부지에 바다가 보이는 3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단순한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니라 K팝 공연장, 쇼핑몰, 호텔 등을 연계한 복합 스포츠·문화 공간으로 개발해 북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 후쿠오카의 미즈호 페이페이(PayPay)돔 후쿠오카가 거론된다. 페이페이돔은 바다와 가까운 시사이드 모모치 일대에 자리 잡은 개폐식 돔구장이다. 야구뿐 아니라 콘서트와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페이페이돔은 북항 돔구장이 지향하는 방향과 닮은 점이 많다. 해안 도시 입지, 돔구장, 호텔·상업시설 연계, 야구와 공연을 함께 수용하는 복합 운영 구조가 대표적이다. 북항 돔구장 역시 부산역 접근성과 항만 재개발지의 상징성을 살릴 경우 야구장 이상의 도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개폐식 돔이 정답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개폐식 돔은 상징성은 크지만 일반 야구장보다 건설비와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 지붕 개방 역시 날씨와 안전 조건에 따라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의 대형 스포츠 시설에는 투명·반투명 소재를 활용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소파이 스타디움과 라스베이거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에틸렌 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필름(ETFE) 등 반투명 소재를 활용한 지붕 구조로 알려져 있다. 지붕이 열리지는 않지만 자연광을 들이고, 관중에게 실외 경기장과 유사한 개방감을 주면서도 비·바람과 강한 햇빛을 막는 방식이다.

해안가 특성상 태풍과 강풍, 해풍, 염분에 따른 유지관리 부담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비용이다. 전 당선인 측은 북항 돔구장 건립에 약 1조3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지 대금은 부산항만공사가 사업에 참여해 지분을 받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비용은 민간 투자로 충당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부산=뉴시스]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투시도 (그림=부산시 제공) 2025.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투시도 (그림=부산시 제공) 2025.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비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형 건설사업의 공사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다, 민간투자 유치가 계획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부산항만공사가 진해신항 등 대규모 항만 개발 수요를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전 당선인 측도 신중한 검토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다시 뛰는 부산 준비위원회' 차재권 위원장은 "북항야구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며 "후보 시절 예상했던 것보다 사업비가 더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대안이나 제3의 방식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항돔구장 논의가 본격화할수록 사직야구장 주변과 동래구의 반발도 예상된다. 동래구를 지역구로 둔 서지영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사직구장 재건축은 20년 전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선거철마다 돔 구장, 바다 야구장 등의 공약이 등장하면서 여태껏 삽을 뜨지 못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을 통과하고 문체부 공모 사업에도 선정돼 국비 299억원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국비까지 확보한 사직구장 재건축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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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돔구장인가, 사직 재건축인가…부산 야구장의 미래 '갈림길'

기사등록 2026/06/27 0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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