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동주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 그런 말 절대 안 해요"

기사등록 2026/06/26 07:00:00

서동주 *재판매 및 DB 금지
서동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25일 여의도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마주한 서동주(43)의 일과는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었다.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디지털 자산 프로그램 '크립토 PLUS' 방송을 막 끝마친 참이었다. 미국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그는 이제 매일 가상자산 시장 흐름을 공부하며 경제 방송 MC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그는 크고 작은 일로 언론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 겪은 스토킹 피해와 유산, 공동창업 브랜드 정리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서동주는 단단하면서도 평온했다. 그는 "다들 걱정 많이 해주셨는데 걱정 많이 안 하셔도 돼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뭔데 여기 있어"…서동주의 '또다시 도전'

서동주 *재판매 및 DB 금지
서동주 *재판매 및 DB 금지

서동주는 경제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자산 관련 이슈를 다루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 로펌 근무 시절 블록체인 분야를 처음 접했고, 2018년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베테랑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제 방송을 이끌어가는 것이 처음부터 쉬웠을 리 없다. 방송 초기에는 '네가 가상자산에 대해 뭘 아느냐'는 시선도 있었다. 서동주는 자신을 전문가가 아닌 '진행자'로 낮추면서도,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저는 전문가 포지션은 아니고 진행자의 포지션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매일매일 벼락치기처럼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네가 뭔데 여기 있어'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몇 개월 지나고 나서는 그런 댓글은 하나도 없죠. 이제는 다 좋아해주시고요. 잘 못할 것 같고, 실제로 잘 못해도 해보는 것. 그 발전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또.도.동'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채널명은 '또다시 도전하는 동주'라는 뜻이다. 서동주는 "또도동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일"이라며 "그 안에는 저의 가장 감정적인 모습들을 많이 담는다"고 했다. 거창한 수백만 유튜버를 꿈꾸지도 않는다. 그저 구독자들과 끈끈한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소박하지만 단단한 10만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유튜브를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은 저에 대한 애정이 있으시더라고요. 전시회를 하면 오셔서 저의 팬이라고 직접 말씀도 해주시고, 제가 영상 올리는 것에서 위로를 많이 받고 있다고 얘기도 해주세요. 서로 타인인데 굉장히 가까운 사이가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유튜브를 하면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해요."

스토킹 피해 후 되찾은 안정…결혼 1주년 앞둔 서동주

서동주 *재판매 및 DB 금지
서동주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초 그는 스토킹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최근 해당 스토커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범인이 잡히기 전까지는 늘 두려움이 있었어요. 이 사람이 언제든 내 앞에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잡혔다는 걸 알게 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전혀 걱정 없어요."

두려운 터널을 지나는 동안 그의 곁을 지킨 건 지난해 결혼한 4살 연하의 남편이다. 오는 29일 결혼 1주년을 맞는 두 사람은 성향이 완전히 반대다. 서동주는 철저한 계획형(ENTJ), 남편은 자유로운 영혼(ESFP)이다. 이혼 후 약 10년간 싱글로 지내며 "재혼은 생각도 안 했다"던 그였지만, 남편은 운명처럼 스며들었다.

"데이트를 하다가 눈을 떠보니 어느새 결혼해서 같이 살고 있더라고요.(웃음) 주위에서 '운명적인 인연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고 할 때 안 믿었는데, 겪어보니 정말 그랬어요. 밖에서는 제가 차가운 인상이라고들 하지만, 집에서는 남편이 딸처럼 아껴주고 챙겨줘서 애교 많은 어린아이가 되곤 합니다."

가정 안에서 남편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안정을 찾고 있지만, 최근의 시간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24년부터 애정을 쏟으며 키워온 스킨케어 브랜드 사업을 공동대표와의 방향성 차이로 정리하게 된 것. 게다가 약 2개월 전에는 유산으로 인해 소파술을 받는 아픔도 겪었다.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몰아치며 최근 일주일 사이에 장이 꼬여 2kg이 빠지기도 했다.

몸으로 스트레스를 실감한 뒤에도 그는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자신을 달래는 쪽을 택하려 한다고 했다. 그가 웃으며 꺼낸 표현은 '셀프 가스라이팅'이었다.

"입 밖으로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는 말을 절대 안 하려고 해요. 내 뇌의 주인은 나잖아요. 뇌에 좋은 정보를 주려고 트레이닝하는 거죠. '지금은 힘들지만 반려견들과 산책하고 오면 풀릴 거야', '슬플 땐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면 나아져' 같은 소소한 장치들을 스스로에게 계속 주입해요. 긍정적인 언어로 인텐시티(강도)를 낮추는 거죠."

"무탈하고 별일 없으면 행복"…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이유

서동주 *재판매 및 DB 금지
서동주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몸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서동주는 향후 아이가 찾아와 '엄마'가 된다면 어떤 모습을 꿈꿀까. 미국 유학파에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이지만, 뜻밖에도 "아이가 태어나면 공부하라는 소리는 절대 안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미 AI 시대가 왔잖아요.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는 공식은 끝났다고 봐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을 수 있게 어시스트해 주는 역할만 하고 싶어요. 제가 마당 있는 집에 살다 보니 흙을 만지고, 벌레나 거미줄을 관찰하는 자연 속의 시간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자유를 주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서동주는 거창한 성공보다 일상의 '무탈함'이 주는 가치를 이야기했다.

"행복이 별거 아니잖아요. 그냥 무탈하고 별일 없으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일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무탈하게 잘 넘어갔고, 사업도 접게 됐지만 또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 거고요."

그렇다면 그는 왜 계속 새로운 일에 뛰어들까. 서동주의 답은 단순했다. 재미있어서다. 다만 그가 말한 재미는 가벼운 즐거움이 아니었다.

"재미있다는 게 막 웃기고 그런 게 아니고, 굉장히 흥미롭고 또 내가 이렇게 해서 사회의 일원이 돼서 뭔가 발전적인 삶을 살고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나라는 인간이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대한 재미가 있어요. 세상에 조금이라도 좋은 발자취를 남기고 떠날 수 있다, 이런 걸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다, 재밌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인터뷰] 서동주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 그런 말 절대 안 해요"

기사등록 2026/06/26 07: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